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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이런 가족
전아리 지음 / 다산책방 / 2016년 8월
평점 :
드라마 '시크릿 가든'은 폭발적 반응을 얻은 드라마였다.
상위 1%의 세계.
전혀 경험하지 못하고 듣지도 못했던 세계.
멋진 남자 주인공이 보여주는 상위 1%의 세상은 위화감보다는 보는 재미를 선사했었드랬다.
"어쩌다 이런 가족"의 가족도 상위 1% 정도의 어마무시한 배경과 부를 가지고 있다.
방 하나가 반평생을 바쳐 장만한 누군가의 집만큼의 크기였고,
2층에서 내려올 때도 엘리베이터를 타고 움직였다.
부러울 것 없이 가진 그들에게 찾아온 시련.
살갑고 시끌벅적 챙겨야 가족다운 것은 아니다.
서로에게 관심 없어보이고 표현하지 않아도 가족은 가족이다.
기본적인 애정을 바탕으로 하는 집단.
물고 뜯고 서로를 미워하는 것 같아도 공공의 적이 등장하면 나도 모르게 똘똘 뭉치게 되는 그런 조직.
내가 내 동생은 때려도 남은 내 동생을 때릴 수 없다는 그 마음.
"어쩌다 이런 가족" 도 가족에게 닥쳐온 시련을 극복하며 전보다 나은 가족이 되어 간다는 이야기.
놀랍도록 후다닥 읽힌다.
작가의 생각이 담긴 문장이 상당히 좋다.
소설 읽으면서 이렇게 많은 포스트잍 붙이기는 그리스인 조르바 이후로 처음인 듯.
특히 마지막 작가의 말은 가슴을 후빈다.
그러나!!!!!
드라마 '시크릿가든'에선 아이쇼핑을 하듯 부자들의 삶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면,
'어쩌다 이런 가족'의 부자는 '책'이라는 특성상 내가 알고 있는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머리에 그려야 하는 작업이 필요했다.
아무래도 현실성이 떨어지고 몰입이 잘 되지 않기 마련.
큰딸과 사랑에 빠지는 그는 고아였고.........
등장인물 누구에게도 마음을 주지 못한 나는 차갑고 냉정하게 '책'을 읽게 되더라는 것.
재미나 감정이입보다 자꾸 평가하고 판단하게 되는 안타까움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