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나이트 레베카 시리즈
오사 라르손 지음, 이수영 옮김 / arte(아르테)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복잡하고 치밀한 거 좋아한다.

범인 하나, 사건 하나만을 찾아가는 추리소설보다 화이트 나이트처럼 얽히고 설킨 실타래를 풀어가는 소설이 더 좋다.

그 실타래가 개인사를 넘어서 사회를 이야기하고 부조리한 면을 건드린다면 더더 좋다.

두 가지 이야기가 맞물려 돌아간다.

살인 사건에 연루되었던 변호사가 또 다시 연루되는 살인사건.

두 번째 살인사건을 풀어가는 과정 안에 첫 번째 살인사건 이야기가 등장한다.


실타래처럼 얽힌 이야기를 하나하나 풀어가야 하니 술술술 읽히지 않는다.

잠깐 정신줄 놓고 편하게(?) 읽으면 이야기 한토막이 사라지니 집중해서 읽어야 한다.

살인의 배경 또한 간단하지 않다.

개인적 복수인지, 남성 중심 사회가 빚어낸 참극인지, 변화를 두려워한 집단의 방어인지 알 수 없다.

마을 주민의 절반이 용의자지만 등장하는 살인 배경의 묵직함을 보면 모두가 용의자가 아니다.


말 그대로 묵직하다.

깊이가 있다.

흥미 위주의 추리소설을 즐기는 분이라면 추천하지 않는다.

책 내용을 담기에 '화이트 나이트'라는 제목이 가볍다 느껴질 지경이므로.

뒤통수 세게 얻어맞았다.


상처받은 이에겐 마음의 안식처가 되었고

옳다고 믿는 일엔 굽힘이 없었던 여자 목사.

그녀가 살아서는 골칫거리였을지 모르나 그 작은 움직임은 죽음 후, 결국 변화를 가져온다.

범인을 찾아내는 일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죽음은 대의명분이나 사회적 위치, 삶의 뱡향, 역사적 의미 따위와 상관없이 그냥 그렇게 찾아오는 것이니까.

밑도 끝도 없이, 당황스럽게, 어이없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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