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살해자
윤재성 지음 / 들녘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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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을 죽여주는 외로움 살해자라는 직업의 등장.

외로움을 없애 달라는 의뢰인에게 감정 없이 다가가 정해진 기간 안에 외로움만을 살해하는 외로움 살해자.

의뢰인의 외로움을 느끼고 공감하는 순간 외로움이 감염되고 그는 더 이상 외로움 살해자일 수 없다.

어떠한 감정의 개입 없이 함께 만나서 차를 마시고 밥을 먹고 영화를 보는 일로 의뢰인의 외로움은 사라져간다.

이런 간단한(?) 방법으로 퇴치할 수 없는 외로움을 가진 - 골치아픈 3단계 의뢰인의 등장.

사랑을 받고싶어 갈구하다 상처받고 외로움과 하나가 된 사람과

사랑은 커녕 관심조차 받지 못해 '외로움'이라는 것을 아예 느끼지 못하는 사람의 만남.

그 둘은 그렇게 외로움 살해자와 의뢰인으로 만나게 된다.

 

 

외로움 살해자를 읽으며

독자를 깊은 심연으로 끌어들이는 소재로 글을 쓰는 건 힘든 일이라는 생각을 끊임없이 했다.

독자가 깊은 심연으로 빠져들게 된다면

작가는 독자가 더 빠지지 못하게 잡아채거나, 더 깊게 빠뜨리거나, 방향을 틀 정도의 뒤통수를 후려칠 반전을 만들어내거나........

뭐가 되었든 독자보다 한 발 앞서야 독자가 흥미를 잃지 않고 책을 끝까지 볼테니 말이다.

 

이미 '외로움'이라는 화두 자체가 재미나게
읽고 넘어가지는 것이 아니다.
나의 외로움에 대해 돌아보게 되고, 그 외로움을 어떻게 처리(?)하고 있는가도 살피게 된다.
'절대 고독'이라고 하지 않는가.
간단하고 쉽게 정의내릴 수 없는 감정.
인간 본연의 모습이라고도 볼 수 있는 외로움을 깊이 깊이 들여다게 된다.

다만, 나의 고민과 나의 외로움 들여다보기를 책이 이끌지 못해 읽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책을 보고, 문제제기를 하고, 고민을 하다가 다시 책 보기가 반복되었으므로.

 

 

나의 '외로움' 과 본연의 '외로움'에 대한 깊은 고민 없이 읽는다면 절대로 속도가 늘어지는 일 없이 재미나게 읽힐 책.

91년생 작가답게 감각적으로 썼으므로.

외로움을 살해한다는 발상 자체가 이미 충격적이지 않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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