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이재익 지음 / 답(도서출판)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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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을 통해 책 내용과 상관없이 이토록 많은 감정과 생각을 갖기도 쉽지 않겠다.

영등포는 책을 읽기 전부터 오만가지 잡생각이 끊임없이 일었던 책.

(1)

먼저 책 표지부터 시작.

촌스럽다.

분홍과 파랑과 노랑이라니.

선명하지도 않고 파스텔이라 부르기도 뭣한 어중간한데 별다른 디자인도 없다.

내 스타일 아닌데 미스테리 추리물에서 찾기 힘든 표지인 것은 확실하다.

검정과 빨강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묘하게 뒤틀린 분위기.

(2)

내가 익숙한 동네 지명이 갖는 힘이 있다.

소설에서 묘사되는 지역이 상상으로 그려지는 것이 아니라 지도와 사진처럼 펼쳐지기 때문에 몰입도나 긴장감이 더하다.

새벽에 거실에서 읽다가 책을 덮고 들어가는데 어두운 방을 가로지르는 뒷골이 섬뜩했을 정도.

케이스릴러라 불리는 한국형 미스테리, 추리의 장점은 뭐니뭐니 해도 익숙함에서 시작되는 몰입도 아닐래나?

(3)

통속적이다.

통속적인 것은 참 재미나다.

그런데 우린 왜 통속적이란 말에 부정적인 기운을 담는 것일까?

고급스럽지 못하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일까?

나는 부정적인 뉘앙스를 걷어낸 "통속"을 덮어 씌우고 그래서 재미나게 읽었다고 하련다.

잘생긴 형사와 어쩐지 피해자가 될 것만 같은 영등포 뒷골목의 아가씨.

이미 재미나지 않은가 말이다. ㅋㅋㅋ

(4)

영등포 뒷골목의 의미는 남다르다.

번화한 도심과  바로 맞닥뜨려 위치한 빨간 조명의 가게.

빛과 어둠처럼 공존하는 그 지역의 특수성에 십분 공감.

그러나 소설 영등포에서 그런 주제감이 도드라지지는 않​았다.

작가 스스로도 굳이 그런 의미를 담으려고 했던 것은 아니라고 했다더니 빈말은 아니었다.

스르륵 쉽고 편하게 읽힌다.

초반에 사람을 잡아끄는 힘은 어마어마했음.​

(5)

오타가 눈에 거슬렸다.

가독성이 좋은 책은 오타 하나가 치명적이기 마련.

술술 읽히다 딱!!! 걸리는 그 느낌은 '오타 하나'로 표현할 수가 없다.

120 키로 속력으로 달리다브레이크 밟는 느낌의 오타가 무려 세 개.

가독성이 참 좋다는 얘기. ^^;;

(6)

이야기가 두 개 들어있다.

두 번째 이야기 마지막 부분이 영상이 되어 며칠째 빙빙 돈다.

난 돌I 같은 발상에 상식을 뛰어넘는 상상력이 너무 좋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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