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충증
마리 유키코 지음, 박재현 옮김 / 박하 / 2016년 4월
평점 :
절판


 

생각보다 다행이었다.

벌레가 난무하고 묘사가 치밀하면 어쩌나 많이 걱정했던 책.

'고충증'은 기생충에 의해 걸리는 질환의 이름이다. ㅎㅎㅎ

벌레에 과민반응이 있는 나는 미리 구충제도 사다 먹으며 심난한 마음을 달래고 읽기 시작.

구충제로 예방주사(?)를 맞고 시작해서 그랬는지 걱정보다 편안하게 읽었다.

 

다크 미스테리, 좋아하지 않는다.

이유없는 살인, 특히 묻지마 살인 이야기도 좋아하지 않는다.

살인에도 나름의 개연성과 공감을 형성하는 것이

활자로 찍어서 불평등 다수에게 읽히는 '글'의 도리라고 여기는 바.

'고충증'은 다크 미스테리와 이유없는 살인 중간의 어디쯤에 위치한 책.

내가 좋아하지 않는 영역인데 '아~ 싫다' 라고 말하지 못하게 만든다.

에로틱 버전이라서 그런 것일까? ㅋㅋㅋ

 

19금 딱지를 붙여도 괜찮겠다 싶게 에로틱한 추리소설.

그러나 '야함'에 빠질 수 없도록 벌레로 방어막을 친다. ㅡㅡ;;

​고맙기도 하셔라.

 

기생충, 살인, 야함, 미스테리 모든 것을 갖춘 추리소설이 맞는데 묵직한 느낌을 준다.

사건 전개도 그렇지만 상황이나 심리 묘사가 뛰어나기 때문인듯.

​'설명'이 아니라 '묘사'로 접근하는 방식은 참 좋다.

추리소설에서 찾기 힘든데 말이지.

대신, 결말에서 내 뒤통수를 쳤다는 거.​ ㅠㅠ

결말을 설명으로 끝내다니!!!!!!

 

​책을 덮은 후에도 후유증이 오래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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