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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전태일.박종철이 들려주는 현대사 이야기
함규진 지음, 돌 스튜디오 그림 / 철수와영희 / 2010년 8월
평점 :
역사는 어렵다.
알아야 할 내용이 많아서 어렵기도 하지만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해석이 다양하기 때문에도 어렵다.
이제 역사를 알아가는 아이들에게
그릇된 관점으로 본인만의 역사관을 심어주는 것만큼 위험한 것이 또 있을까 싶어,
언제나 역사는 어렵게 느껴진다.
그 중에서도 우리의 아픈 근현대사는 더욱 어렵다.
전태일은 이미 초등학생에겐 필독서가 되었으니 그렇다 치고,
박종철이 책 제목에 등장한 것부터 살짝 놀라웠다.
그런데 박종철이 누구였더라...... 검색해봤다. ㅡㅡ;;
머리가 썩는다 썩어.
아무튼.
"좌.우 대립"으로 설명할 수 있는 우리네 현대사를 중립적으로 서술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양쪽의 입장을 모두 이야기하고 이해하려한다.
이해의 한가운데 우리가 아픈 역사를 직시해야 하는 이유와
그것을 발판으로 우리 민족의 나아갈 방향을 잡아야 한다는 메세지가 흐른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일까.
책을 다 읽은 후 한참을 멍하게 앉아 있었다.
정치와 마찬가지로 덮어두고 관심조차 갖기 싫었던 근현대사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 지 고민하게 만든 책.
어린이가 아니라, 나처럼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어른들에게 꼭 권하고 싶다.
(공부 많이 하고 관심 많은 어른은 아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