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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 지음, 최영혁 옮김 / 청조사 / 201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뻔한 얘기다. 너무 가난해서 우동 한그릇을 놓고 세 모자가 먹는 이야기. 그것을 지켜보는 우동집 주인의 우동 반덩어리에 담긴 애정과 관심. 거기서 시작되는 정말 너무도 뻔한, 누구나 결론을 알 수 있는 해피엔딩의 이야기. 그러나 코끝이 찡하게 저려온다.
두 번 째 이야기 '마지막 손님' 역시 뻔한 이야기다. 온 맘과 정성을 다하여 손님을 맞이하는 과자점의 점원이 돌아가신 할머니 손님을 극진하게 대접(?)한다.
상투적(?)인 교훈을 담고 있으며 줄거리 역시 뻔하기 짝이 없건만 우리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고 코끝이 찡해지고야 만다. 주체할 수 없는 감동으로 그렇다고 말하긴 어렵다. 감동이라기 보단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소설에 나오는 세상같지 않음에서 오는 서글픔 때문에 눈물이 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살지 못함에서 오는 비애 말이다. 반면에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나'라는 자신감을 갖게 만든다. 우동집 주인의 우동 반 덩어리와 과자점 점원의 친절함이 그들을 만나는 사람들의 인생을 바꿀 만큼의 감동이었지 않은가. 내 삶의 변화와 주변인에 대한 따뜻함이 세상을 살만한 곳으로 바꿀 수 있다. 나도 그렇게 할 수 있다. 우동 한그릇이 주는 희망의 메시지... 나는 세상을 바꿀 힘이 있다. 나로 인해 세상은 살고 싶은 곳이 된다.그리하여 우린 더 이상 우동 한그릇에 감동받지 아니해도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