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센 말로센 1
다니엘 페나크 지음, 진인혜 옮김 / 책세상 / 1998년 5월
평점 :
절판


말로센의 동거녀 쥘리는 노부부가 평생에 걸쳐 만든 영화를 상속받는다. 노부부는 그 영화가 세상에 공개되길 원치 않았고 소수의 사람들에게 단 한 번만 보여진 후 세상에서 사라지길 원했다. '정해진 몇 명과 단 한 번' - 여기서부터 문제가 시작된다. 늘 그렇듯이 말로센의 주변에선 다시 살인이 일어나고 그 살인에 이어 수녀가 임신을 하는 따위의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이 발생한다. 전편에서도 그랬듯이 역시 말로센 가족들은 조급해 하지 않는다. 말로센이 범인으로 몰려 유치장 신세를 지고 있는 와중에서 그것을 소재로 소설까지 써댈 만큼 상황을 즐긴다(?). 모두 모이면 통제가 되지 않을 정도로 산만하고 북적대는 식구들이 갖는 여유로움과 엉뚱함... 그래서 우리는 말로센 가족을 사랑한다.

지금까지의 말로센 시리즈 중, 가장 복잡하게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개연성 없는 사건(영화 필름이 사라진다. 노부부가 살해된다. 창녀들이 사라진다. 살해된 줄 알았던 여자가 나타난다. 수녀가 임신한다. 쥘리의 아기가 이유없이 중절수술을 당한다....)들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각 사건을 또 다른 각각의 사람들이 해결하고 그것이 조금씩 범위를 좁혀서 결국 하나로 모인다. 황당하면서도 즐거운 결말, 인간미 넘치는 추리소설, 늘 속엣말로 지껄이는 말로센의 매력, 경쾌한 다니엘 페낙의 문체 모두를 이 한 권에서 만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이 시리즈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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