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의 대한민국 1
박노자 지음 / 한겨레출판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별표 세 개. 꼭 읽어보라 권하고는 싶지만 읽고 난 후 마음이 좋지 않아 높은 점수를 줄 수가 없다. 읽는 내내 나의 아버지 생각이 머릿 속을 떠나지 않았고, 그리고 내 아버지와 비슷한 대한민국의 수 많은 아버지들, 심지어 이 책의 주인공이 되는 청년들이 떠올라 가슴이 답답했다. 아는 이의 추천으로 읽은 책이다. 하나같이 맞다고 고개를 끄덕일만한 얘기들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나 할 수 없었던 얘기들이라고나 할까?!!

지은이가 귀화한 한국인이기 때문에 너그러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지, 그렇지 않았다면 아마도 빨갱이(?)로 몰렸을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 사회 전반에 팽배해 있는 문제들을 요목조목 꼬집었는데 그의 말이 어느 쪽으로도 치우지지 않는 객관성을 가졌다고 느껴지는건 그가 우리와는 전혀 다른 체제에서 살다 온 구 소련인이기 때문일 것이다.
자유민주주의 체제인 대한민국, 보다 나은, 보다 진보적인 - 무엇이 낫고, 무엇이 진보인지는 따지지 말자. - 사회일 것이라는 기대 하에 펼쳐진 그의 대한민국 체험기(?)를 겸허한 마음으로 읽어보자.

나는 읽는 내내 부끄러움과 분노를 함께 느껴야만 했다. 그의 유창한 우리 말과 탁월한 식견을 느낄 때면 더욱 더 부끄러웠다. 제발 '우리 민족성이 원래 그렇지.'라든가 '지가 뭘 안다고'라는 마음은 조금도 품지 말고 읽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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