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다 - 가발공장에서 하버드까지
서진규 지음 / 북하우스 / 1999년 7월
평점 :
절판


가끔, 어쩌면 매일매일, 마치 세상이 나를 괴롭히기 위해서 존재한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누구는 하룻밤에 술값으로 날리는 돈을 한 달 내내 뼈빠지게 벌어도 손에 쥐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만나는 남자마다 폭력에 무능력에 여자까지 좋아하고, 우리 집 가정환경은 왜 이리도 좋지 않은지....... 그것도 모자라 부모님은 아들만 챙기신다.내가 이런 환경 속에서 자랐다면, 내가 이런 환경 속에서 살고 있다면 과연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
보다 나은 내일을 꿈꾸면서 나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을까?

아마도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나 아닌 대부분의 사람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모두가 시련에 강하다면 서진규라는 사람이 이처럼 우리 입에 오르내리지는 않았을테니까. 그녀는 강하다. 강함이란 물리적인 힘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절대로 희망을 버리지 않는 삶, 좌절은 있어도 포기하지 않는 마음자세, 늦은 나이에도 당당히 도전하는 용기. 그녀는 모든 면에서 자기 스스로를 이겨낼 줄 아는 사람이었다.이것이 강함이다.

눈 앞에 큰 시련이 닥친 사람, 사는 것이 너무나 고된 사람,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았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은 큰 기대 없이 읽어보기 바란다. 읽으면서 그저 서진규라는 사람의 시련과 자신의 시련을 비교해보자. 그래서 내가 서진규라는 사람보다 더 어렵고 힘든 상황이라면 마음껏 괴로워하고 좌절하고 비관하자. -- 그러나 끝내 이기고 일어설 수 있을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떨치고 일어날 수 있는 힘을 얻을 것이다. 시련에 강한 자만이 인생의 승리자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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