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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vs 남자 - 정혜신의 심리평전 1
정혜신 지음 / 개마고원 / 200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런 말을 뱉지 않으며 이 책을 읽을 수 있을까? 정신과 의사가 바라 본 인물평은 내가 바라 본 각도와 조금 달랐다. 내가 하는 인물평이란 별다른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 체로 무조건 좋거나 싫다는 것이 대부분이고 인신공격이나 심정적인 칭찬이 주를 이룬다.
그러나 '정혜선'은 주인공 하나 하나를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이 관찰하고 있다. 주인공이 했던 말이나 글, 행적이라는 나름대로 객관적인 자료를 정신의학이라는 체로 걸러서 우리에게 보여준다. 누구의 편을 들지도 않고 험담을 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 그저 이렇게 얘기하게 만들뿐이다. '오호~, 맞아 이럴 수도 있겠구나!!'
'정혜선'은 두 사람씩 짝을 지어 비교하며 이야기한다. 그 짝도 우리가 흔히 생각하듯 이회창-김영삼, 김대중-김종필, 박찬호-조성민 이렇게 같은 류(?)의 사람을 묶지 않는다. 이회창은 다른 모습의 이회창과 짝이 되고 이건희는 조영남과 짝이 된다. 김영삼이 김어준과, 장세동이 전유성과 비교의 대상이 되는데 과연 이들 사이에 있는 연결고리는 무엇일까?
작가 정혜선의 눈을 통해 성공했다는 남자들을 새롭게 바라보는 일도 재미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