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나를 미치게 할 때 - 화내거나 짜증내지 않고 아이 마음과 소통하는 법
에다 레샨 지음, 김인숙 옮김 / 푸른육아 / 200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육아서는 읽다보면 모두 거기서 거기라는 느낌을 받게 된다.
저자가 정말 아이를 키워보긴 했을까라는 의심도 드니 말 다했지.
그런데 책과 저자에 대한 불신을 갖고도 다시 찾게 되는 게 육아서다.
이 책 제목처럼 아이는 자라면서 점점 더 엄마를 미치게 만드니까, 어떻게든 도움을 얻고 싶어서 말이다.

육아서를 찾는 엄마들이 마음은 뭘까?
왜 유독 우리 아이만 떼를 쓸까, 왜 유독 우리 아이만 폭력적일까, 왜 유독 우리 아이만 번잡스러울까, 왜 유독 우리 아이만....에 대한 해답도 얻고 싶어서겠지만, 한편으론 아이들이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이라는 이야기가 듣고 싶어서다.
또, 왜 나만 아이 키우는 게 힘들까, 왜 나만 아이에게 매일매일 소리 지르고 화를 낼까, 왜 나만 아이에게서 도망가고 싶을까, 왜 나만.....에 대한 해답도 얻고 싶어서겠지만, 한편으론 모든 엄마들이 당신처럼 힘들고 화를 내니까 걱정 말라는 이야기가 듣고 싶어서다.
참 이상한 건 이 뻔한 얘기를 아무도 해주지 않았다는 거다.
'아이는 엄마 하기에 달렸다'는 식의 이야기로 엄마에게 더 큰 책임감과 죄책감만 요구했을 뿐이다.

추천의 글에 '육아서의 왕'이라는 극찬을 들은 이 책은 어떠냐.
내가 듣고 싶은 얘기만 쏙쏙 골라서 한다. ^^
아이가 떼 쓰고 말썽 부리는 건 당연하다,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게 아니니까 조금만 신경을 써봐라, 엄마가 아이에게 어떻게 화내지 않고 늘 침착하고 이성적일 수가 있나, 엄마도 사람이고 힘들면 감정적이 되지만 그 후에 현명하게 대처하라고 말한다.
415쪽에 걸친 긴 이야기가 오히려 짧게 느껴질 정도로 큰 위로와 용기와 자신감을 준다.
저자 자신의 경험담과 각종 사례를 통한 메시지 전달, 각종 문제(?)별로 토막내서 글을 써주시니 책 읽기 힘든 엄마들도 짬짬이 읽기에 좋다.

무엇보다 아이가 나를 미치게 만드는 이 상황과 나의 대처 방법이 좋지는 않지만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주니 그거면 다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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