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 길 잃은 젊음의 파열, 그 투명한 고통
무라카미 류 지음, 한성례 옮김 / 태동출판사 / 200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그저 책을 좋아하는 일반인이다. 각종 상을 받았다는 책들은 '어렵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먼저 들고, 베스트셀러라고 하면 덮어놓고 눈길이 먼저 가는 그런 사람이다. 비극을 좋아하지만 가급적이면 해피엔딩과 즐거운 내용의 책들이 넘쳐나길 바라는 소시민이다. 이런 나를 상당히 힘들게 만들었던 책이 바로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다.
 
글이 쓰여진 당시의 시대상황을 모르고는 이해할 수 없는 책들이 가끔 있다.
얘도 그런 책 중 하나.
우리 나라에서는 금서였다가 최근에 소개가 되었으니 눈치가 빠른 사람은 다 알겠지.
각종 약물이 난무하며 혼음과 무질서와 섹스가 뒤엉켜서 오바이트가 쏠릴 거 같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머릿속에 영상을 그리는 편)
해서 이 놈은 뒤에 나오는 해설과 서평까지 꼼꼼하게 읽어주는 수고를 하지 않으면 그저 그렇고 그런 책으로 취급받기 딱 좋다.

무라카미 류의 데뷔작이고, 무슨 무슨 상을 타고, 앞에 붙는 수식어들이 휘황찬란하지만, 일반인(?)인 나는 '의미'나 '상징' 이전에 '읽기' 자체에 곤란함을 느꼈다. (고 하면서 결국은 다 읽었군. ^^;;)

하나 확실한 사실은, 이런 소재로 글을 쓰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한 목소리로, 마치 자신은 관찰자인양 무미건조하게 써내려간(그것도 20대 초반에 쓴 데뷔작인데) 무라카미 류는 꽤 괜찮은 작가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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