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지 않는 노래 에프 영 어덜트 컬렉션
배봉기 지음 / F(에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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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지 않는 노래는 칠레 이스터섬의 모아이 석상을 모티브로 쓰였다.   

자연과 더불어 평화롭게 살아가는 섬마을.

일곱 번째 방문한 이방인의 배는 아무리 봐도 불길하기 짝이 없다.

과거, 이방인이 남긴 상처를 모르는 청년들은 새로운 문물에 흔들리고

생생하게 과거를 기억하는 족장은 어떻게든 그들을 막아보려 애쓴다.


신항로 개척이라는 이름 아래 저지른 서구인들의 약탈과 학살의 역사.

공존, 배려보다 정복, 지배가 잘 어울리는 그들은 '파괴' 를 가르치고

서로가 서로를 파괴하는 과정에서 모아이 석상이 탄생한다.


그들을 믿지 말라고.

서로를 파괴하지 말라고.

나 자신을 잊지 말라고.

스스로를 지켜내라고.

그들의 선조는 노래를 만들어냈다.

노래를 통해 전달되는 교훈.............


분명한 허구인데 진실로 느껴진다.

언제 들어도 치솟는 분노를 참을 수 없는 약탈의 역사.

끝내 지키지 못한 그들 자신의 노래는 엉뚱한 사람에 의해 사라지지 않는 노래가 된다.


재미있으면서 슬퍼서 마음이 무거워지는, 사라지지 않는 노래.

사람들이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청소년들이 많이 읽고, 서양 것이라면 무조건 좋아라하는 사람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꼰대같다는 거 알지만, 그래도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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