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너는 노땡큐 - 세상에 대들 용기 없는 사람이 뒤돌아 날리는 메롱
이윤용 지음 / 수카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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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작가가 쓴 에세이.

싱글벙글쇼, 심심타파, 박준형 정경미의 2시 만세 등을 집필했다고 하니 한 번에 감이 온다.

감각적이고 위트있겠구나!!!!!


 

이제 너는 노땡큐라며 더 이상 다치고 싶지 않으니 무례한 당신을 삭제하겠다는 그녀.

결혼하지 않은 싱글이고 라디오 작가를 오래도록 하고 있다니 당차고 씩씩한 사람일 거라 생각하기 쉽지만 노노~

세탁소 주인의 돌변하는 태도에 움찔해서 언제 옷을 찾으러 가야 되나 묻지 못하고,

뜬금없이 연락해 돈 빌려달라는 친구에게 화가 났지만 돈이 없어(?) 미안하다 답하는 사람.

억울하고 불쾌하지만 내색하지 못하는 내가 책 안에 살아 움직인다.

그녀의 웃픈 상황에 절대공감하는 내가 더 우스운 독서 시간. ㅋ


마냥 시트콤같은 일들만 벌어지겠는가.

하는 수 없다는 아버지의 달관과 체념의 철학은 가슴이 무너지고,

결혼할 남자는 휴게소에서 라면을 먹어봐야 한다는 주장엔 고개가 끄덕여진다.

'젊어서 좋겠다' 는 말이나 '나 나이 들었나 봐' 라는 말로 숨으려는 내 자신을 발견하기도 하고

택시기사 아저씨께 똑 부러지게 말할 땐 '이 사람 나같이 완전 맹탕은 아니구나' 싶어서 부럽기도 했다.

그러나 무거운 주제로 깊은 사색을 요하지 않는 수준.

세상에 대들 용기 없는 사람이 뒤돌아 날리는 메롱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거기까지.


책 구성이 정말 아기자기하다.

챕터 시작할 때 제목과, 끝날 때 질문 형태로 삭제와 저장을 묻는 형식, 책 페이지 숫자 옆에 충전되는 것까지

구석구석 신경쓰지 않은 부분이 없고 오타도 없어서 괜시리 기분 좋았던, 이제 너는 노땡큐.


라디오 오프닝과 클로징 멘트에 익숙한 저자의 직업병때문인지

교훈과 주제를 연결시키는 건 내 스똬일 아니었음.

예를 들면(이건 책 내용이 아니고 정말 내가 예를 든 것),

오늘 여우비가 내렸는데 비가 그치고 내리 쬐는 햇빛을 받으니 너무 좋더라.

비바람이 몰아쳐도 해가 뜨듯 우리 인생도 시련 뒤엔 화창한 날이 오는 법이다........... 라는 이딴 거. ㅋㅋㅋㅋㅋ

내 스똬일은 아니었으나 읽으면 피식피식 웃음이 나서 재미있더라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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