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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소리나무가 물었다
조선희 지음 / 네오픽션 / 2018년 11월
평점 :
이 책.
완전 내 스똬일.
나는 이런 미스터리가
좋다.
내가 읽었던 국내 미스터리
작가 작품 중에 세 손가락 안에 넣어주겠다.
얼마 전에 일본 소설 '보기왕'
을 읽으며 우리 나라에서 구전되는 민담이나 설화로 쓰인 이야기가 훨씬
재미나다는 생각을 했었더랬다.
구전 설화나 민담은 뿌리가 우리
것이니 어떤 모양새로 바꿔내도 정서가 통한다.
'아홉 소리나무가 물었다'에 등장하는
놀이도 난생 처음 듣는 것이지만
묘하게 겹치는
것들이 떠올라 공포심보단 친근함이 먼저 다가온다.
귀신을 불러낸다는
분신사바,
아저씨들이 나무에 등을 치며 운동하는
모습도 떠오르고,
밤 12시에 거울 보지
말라거나,
깨진 거울 조각을 들고 화장실에 앉아
있으면 거울에 미래의 신랑이 보인다는 이야기,
이름을 말할 수 없는
그것이라니 해리 포터도
생각나고,
정답을 맞추기 위해 혈안이 되었던
수수께끼까지 옛 기억이 모두 소환된다.
고등학생 시절.
동네 친구 일곱은 소리나무를 불러내는
놀이(?)를 하게 된다.
소리 나무는 모두
아홉.
나와 짝을 지은 소리나무는 내가
원하는 일을 해주고 나는 그 댓가를 치뤄야 한다.
그 댓가가 무엇인지 몰랐던 아이들은
일이 터진 후,
급하게 동네를 떠났지만 소리나무는
장성한 아이들을 끝내 찾아내고 묻는다, 내가 누구냐고.
물음에 제대로 대답하면 놀이에서
벗어날 수 있으나 잘못 대답하면 세상에서 사라져야 하는 공포의
시간.
소리나무가 원하는 것은 도대체
무엇이길래 15년을 쫓아다녔으며
이들이 놀이에서 벗어날 수 있는
대답은 무엇일까?
아홉 소리나무가
물었다 는 범인을 찾아가는 방식이 아니라 단서를 갖고 해답을 찾아가는 소설이다.
미스터리한 문제를 전후과정 맥락에
맞춰 인물간의 관계 속에서 풀어내는 이런 작품 좋다.
중간중간 친절하게 주제를
풀어준다거나, 김이알의 마지막 모습이 내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다 용서할 수 있다.
아주 재미있게 잘
봤음.
선과 악을 구분지을 수 없고, 주연과
조연을 나누는 것이 무색한 마무리가 특히 좋았음.
'다빈치 코드"의 한국판 청소년
소설같았던, 아홉 소리나무가 물었다.
책 내용은 다빈치 코드와 전혀 관련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