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회도 살인사건 서해문집 청소년문학 5
윤혜숙 지음 / 서해문집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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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이 턱없이 부족한 내 모습을 일깨운 부분부터 짚어보자.

계회도 살인사건이라길래 계회도'섬' 이나 이름 모를 비밀조직이라고 생각했다.

이것이 초상화, 풍경화처럼 그림을 일컫는 말일 줄을 상상이나 했겠는가.

고려시대, 조선시대 문인들의 모임인 계회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린 것이 "계회도"라고 한단다.

거리의 이름없는 화사(화가)들이 민화를 그린 것처럼 서민의 회갑연같은 잔치를 계회도라고 그리기도 했던 모양인데

이것이 소설의 허구인지 역사적 사실인지를 또 모른다. ㅡㅡ;;


이야기 중반에 주인공 진수와 함께 살인사건의 음모를 파헤치는 "반촌 아이"가 등장한다.

"반촌"이라 해서 양반촌이겠거니 했는데 그것이 아니로세.

성균관 주변에 거주하며 성균관의 일을 돌보는 사람들이 살던 곳으로

국가 최고 교육기관이며 공자를 모시던 곳이라 의금부 이속들도 함부로 드나들지 못했던 적이 있던 동네였단다.


청소년 문학이라고 해서 쉽게 접근했다가 혼쭐나는 기분.

그러면서 내심 흐뭇하다.

보통 추리소설이라고 하면 빠른 사건 전개로 속도감에 휘둘리기 마련인데

속도감도 놓치지 않고 생소한 조선의 미술계를 들여다보게 만드니 재미와 정보를 동시에 잡는 것이지 뭔가.

이런 청소년 문학은 아이들에게 무조건 읽게 해야한다, 고 소심하게 주장해본다. ㅎㅎㅎㅎ


3년 전에 일어난 아버지의 살인사건을 뒤쫓다가 알게된 계회도와 그에 얽힌 주변 사람들.

그림이 정치 권력과 이어지며 사람 목숨보다 위에 서는 슬픈 현실.

진실을 있는 그대로 말하지 않고 지켜보는 대쪽같은(?) 심성은 이해 불가능이다.

속된 말로 고구마 100개 먹은 기분으로 분노했던, 계회도 살인사건.


조선시대 미술계가 배경이라는 것 하나로도 청소년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

재미는 덤으로 묻어가겠지만, 생소한 어휘로 고개를 갸웃할 수 있음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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