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각자의 말로 사랑을 했다
조성일 지음, 박지영 그림 / 팩토리나인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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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덮는 순간.

정말 우리는 각자의 말로 사랑을 했다는 걸 깨달으리라.


처음엔 처음이니까 서툴러서 그랬다지만

지금도 우리는 각자의 말로 사랑을 하고 있지는 않는지.

지나간 사랑을 되짚고 현재의 사랑을 반성한다.



 

1. 책이 이쁘다.

표지만 이쁜 게 아니라 책 안도 이쁘다.

시화같기도 하고 예전 학창시절에 사용했던 - 싯구가 쓰인 연습장이나 노트 앞면 같기도 하다.

색감도 너무 좋다.

한 장씩 페이지 넘기며 그림만 봐도 기분 좋아지니 책값 절대 아깝지 않음. ㅎㅎㅎ


2. 이별 얘기가 주를 이뤄 내 감성에 잘 맞는다.

중년 아줌마 감성에 사랑과 연애 공감이 어인 말이냐.

이루지 못한 첫사랑의 이별을 떠올리는 것이 훨씬 쉽다.

문장 하나하나가 전부 내 얘기.

뒤늦게 찾아오는 부끄러움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만 서툴기 짝이 없던 첫사랑 소환 에세이다. ㅡㅡ;;


3. 남자는 이런 마음이구나, 때늦은 역지사지.

내가 했던 말, 행동에 그 사람은 이런 마음이었겠구나.......

<공감했던 글>과 <표현이 좋은 글> 로 나눠 메모하다가 관둔다.

너무 많다.


4. 나이를 먹으며 잊고 사는 감정이 있다.

먹고사는 문제로 바쁘기도 하지만 인륜과 도덕이라는 틀 안에서 살기 때문에 접어야 하는 감정도 있다.

새까맣게 잊고 살던 감정을 살포시 꺼내보는 기분이 남달랐던, 우리는 각자의 말로 사랑을 했다.


<공감했던 글>과 <표현이 좋은 글> 2관왕을 차지했던 부분을 서비스로 공개하겠음. ^^


* 77쪽. 시간을 갖자는 말.


시간을 갖자는 말이

도통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내가 없는 일상을 말하는 건지

나를 시험대에 올려놓고

만날 수 있는지 없는지 평가하려는 건지


그것도 아니면

나를 만나는 게 힘들어

다른 사람을 만나보겠다는 건지


나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결국 내가 줄 수 있는 게

시간뿐이어서 마음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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