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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속 외딴 성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서혜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8월
평점 :
품절
최고의 책을 만났다.
후반부에 오타만 없었으면 인생 최고의 책이 될 뻔 했는데.
오타때문에 급브레이크가 걸려가지고......... (오타 잘 보는 내 눈을 탓하자. ㅠㅠ)
리뷰가 너무 좋다고 칭찬받는 건 대부분 내가 좋아하지 않는 책이다.
감정이 싹 빠진 상태에서 덤덤하고 침착하게 리뷰를 쓰니 글이 좋아지는 모양이다.
내가 무지막지하게 좋았던 책은 감정과잉의 상태로 리뷰를 쓰게 되서 별로인 모양.
그래서 미리 밝히고 시작.
거울 속 외딴 성!!!
진짜진짜 좋아서 소장해야 한다고 동네방네 외치고픈 책이닷!!!!!
입학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왕따를 당하는 중학교 1학년 여학생.
답답할 정도로 소심하다.
원래 소심해서 왕따를 당하게 된 것인지 왕따를 당해서 소심하게 된 것인지,
그냥 대충 넘어가도 될 말 한 마디, 행동 하나가 없다.
그렇게 답답하게 학교도 가지 않고 집에서만 지내던 어느 날, 거울에서 빛이 나고 거울 안으로 들어가며 사건이 펼쳐진다.
거울 속 외딴 성에 모이는 7명의 아이들.
늑대 가면을 쓴 여자 아이의 인솔(?) 아래 정해진 기간까지 소원을 푸는 열쇠를 찾는 게임 아닌 게임의 시작.
633쪽에 달하는 장편이다.
633쪽 마지막 장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마시라.
후반부로 갈수록 탄탄해지는 구성은 '이것이 작가지!!!' 라는 감탄을 절로 부른다.
고전처럼 내용을 곱씹고 책이 던지는 화두를 생각할 필요 없이
저자가 이끄는대로 따르기만 하면 감동이 밀려오는 친절함이 있으니
페이지 수에 당황하지 않아도 된다. ^^
7명의 아이들이 거울 밖 세상에서 왜 만나지 못하는지는 금방 눈치챘다.
비슷한 영화나 이야기들이 꽤 있어서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쉽게 알아챌 수 있겠으나
여타의 미스터리 작품과 달리 그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들이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과정, 거울 속 외딴 성을 벗어나 자신만의 세상으로 돌아가는 과정이 눈물겹고 따듯하다.
나는 두 번이나 울었음. ㅠㅠ
세상을 보는 작가의 긍정적인 시선이 참 좋구나.
누군가는 어른이 되는 일 자체도 큰 용기가 필요하겠다는 깨달음을 얻고,
나도 좋은 어른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거울 속 외딴 성.
좋은 책을 만나면 한동안은 다른 책을 잡을 수가 없다.
긴 여운으로 몇 날을 허우적대며 보냈다.
누구에게나 강력 추천, 거울 속 외딴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