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의 어린 시절
최도설 지음, 최도성 그림 / 작가와비평 / 2017년 12월
평점 :
절판


 

 


나 아닌 이방인의 어린 시절을 들여다봅니다.

제 또래(?)의 형제가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썼습니다.

 

이방인의 어린 시절은 성인이 어린 시절을 회상하고 있습니다.

사건의 서술은 성인이 하고

사건 안에서 대화는 어린 아이로 돌아가 어린 아이의 목소리로 들려주고 있습니다.

읽는 내내 나도 어른이 되었다 어린이가 되었다 하니 이야기에 푹 빠지기보단 멀찌감치 서서 바라보는 자세가 됩니다.

뒷짐지고 서서 '그 땐 그랬지' 라고 허허 웃게 되는 그런 자세.


그렇게 가만히 바라보는 이방인의 어린 시절은 나의 그것과 많이도 닮았습니다.

엄마 지갑에 몰래 손을 댔다가 들킨 기억.

화력발전소는 없었지만 1시간도 훌쩍 넘는 곳을 놀겠다며 걸어갔던 기억.

눈 감으라 말했다가 눈 뜨란 말을 하지 않았다고 사과하는 선생님은 만나지 못했지만,

생라면 부셔먹는 재미에 흠뻑 빠졌었고 딱지치기 1등에 집착하던 기억까지 엇비슷한 어린 시절.


가슴이 터질 것처럼 좋았다거나 깊은 공감에 기분이 째졌다거나 하는 감정과잉의 상태는 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차분해져서 뜬금없는 존칭 리뷰가 써 질 지경. ㅎㅎㅎ


저는 글보다 그림이 훨씬 좋았습니다.

그림을 들여다보며 내 어린 시절의 추억을 혼자 곱씹게 되는 재미.

이젠 그림 보는 힘이 생긴 것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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