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원
아사다 지로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199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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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갱끼 데스까'의 '러브 레터'가 영화로서 국내에서 흥행을 거두고, 그 성공의 여파로 들어온 몇 가지 일본 영화 중 하나인 '철도원'의 원작 소설과, 함께 다른 몇 가지 글들이 묶인 단편 소설집이다. 우리나라는 그 정서상 죽음을 입 밖으로 꺼내기를 꺼려한다. 그래서 죽음은 엄숙함, 어두움 그리고 극도의 슬픔으로 표현된다. 그리하여 죽음이 설령 주제가 되더라도, 그 주제는 죽은 이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 등의 수준으로 멈춘다. 그러나 일본은 우리와는 죽음에 대한 정서가 다른 듯 하다. 신비스럽고, 절제된 환상적인 느낌이 보인다. 우리와는 다른 사후세계나 환생에 대한 개념도 엿보인다. 그래서 어린 딸의 죽음과 그 유령의 등장은 다소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그 신비하고도 아기자기한 일본 특유의 느낌은 무시할 수 없다. 이질감에도 불구하고, 딸에 대한 아버지의 애뜻한 마음은 국경을 초월해 눈시울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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