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떤 뺑덕어멈 - 김소진 두번째 소설집
김소진 지음 / 솔출판사 / 1995년 1월
평점 :
절판


고아떤? 고아떤!
 

이 책제목을 처음 보았던 이 년 전부터 ‘고아떤’이 무슨 말일까 궁금했다. 그리고 그 내용을 읽고 나서야 뒤통수를 쳤다. 아, 나의 아둔함이여...

《열린 사회와 그 적들》에서보다 생경한 우리말이 급히 줄었다. 비교적 수월하게 읽힌다. 판독. 그러나.... 여전히 재미없다. 해설의 첫머리에 다음과 같은 부분이 있다.
“그는 잘 구운 고깃덩어리나 보기 좋은 케이크 덩어리를 먹듯이 독자가 소설을 가볍게 먹게 내버려두지 않는다. 아마도 그는 소설의 줄거리나 서사시 구조에 흥얼거리면서 양념을 치고 싶지 않은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그는 이야기를 잘 못한다고 말해지기보다는 차라리 잘 안 한다고 말해져야 할 것이다.”
과연 재미없음은 그의 의도인가. 그렇다 해도 재미없는 소설을 평론가가 아닌 다음에야 독자가 읽어야 하나.

해설을 훔쳐보며 겨우 그려보는 소설집에 담긴 구조.
‘테제 - 안티테제’의 변증법적 사유에 대한 반기.
이 둘 사이의 중간, 경계 너머. 또 다른 제3의 가치.
테제와 안티테제 가운데 어느 하나도 선택할 수 없는, 둘 다 선택할 가치가 없는 제3.
나름대로의 새로운 가치, 개흘레꾼.
이는 앞선 저작에서 말한 탈이데올로기의 연장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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