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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일은 아니지만 (해피뉴이어 에디션) -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ㅣ 자기만의 방
홍화정 지음 / 휴머니스트 / 2019년 6월
평점 :
품절
그림이 동글동글 귀엽고 내용도 말랑할 것 같아서 가벼운 마음으로 펼쳐들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붙잡고 엉엉 울어버렸다.
그렇게 슬픈 책이냐고 묻는다면, 그렇지는 않다.
다만 삶을 견디며 살아내는 이야기이다.
내 마음을 잘 돌보고, 내게 주어진 것들을 감당해나가는 이야기들이 담긴 '귀여운'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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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밖으로 나가지 못하면서, 죽어가는 벌레처럼 울면서도 어째 거의 매일 손바닥만 한 노트에 일기는 썼습니다. (프롤로그 중)
무너진 순간에 무언가 계속 했다는 일은 너무 대단한 일이다. 그리고 그 순간들을 공개한다는 것은 더욱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바닥의 시간을 어떻게 견뎌왔는지 펼쳐 보여주는 것 자체가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된다. 분명 우리 모두 그렇게 견뎌왔고, 또 견뎌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이 나에게도 큰 위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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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잘하는 것보다 다음에도 또 할 수 있을 정도로만 잘하는 것이 더 좋은 듯하다.
완벽해지려고 하지 말고, 적당히 잘해야 한다.
다음에도 또 할 수 있는 것이 잘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72쪽)
늘 잘 하고 싶어하는 마음으로 가득하지만 그렇지 못해서 좌절하는 내 모습을 떠올리며 좀더 놓아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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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나 자신을 건조하게 바라보는 것'에 대해 생각한다. 나르시시즘에 빠지지 않으면서도, 가혹한 구석으로 몰아가지 않는 것. 자신에게 건조하지만 따뜻하게 대하는 것에 대해 생각한다. (131쪽)
나 자신을 건조하게 바라보는 것은 정말 어렵다. 그게 너무 어려워서 엉엉 울어버린 걸지도 모르겠다. 131쪽의 이 문장을 자주 펼쳐볼 것 같다. 어려운 일이지만 계속 해야할 일이므로.
너무 내 탓을 하지도 않고, 또 너무 남 탓만 하지도 않고, 잘 분류하면서 삶의 무게를 잘 견뎌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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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어떤 시기라도 결국 지나간다는 것을 이 책에서 느낄 수 있다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때 이 책의 한 문장이라도 문득 떠오른다면 정말 기쁘겠습니다. (프롤로그 중)
어떤 시기라도 결국 지나간다는 것을 몸소 겪고 있는 내게 작가의 바람이 담긴 이 문장이 큰 위로가 되었다.
그렇다. 어떤 시기라도 결국 지나가고, 나 뿐만 아니라 그렇게 삶을 잘 견뎌내가는 여러 사람들이 있다.
이 사실을 안다는 것만으로도 어딘가 안심이 됐다.
홍갈 작가님, 이런 글과 그림을 내줘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