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스 커밍스의 한국현대사
브루스 커밍스 지음, 김동노 외 옮김 / 창비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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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도도 높았지만 책이 재밌기도 엄청 재미있었다. 물론 역사에 대해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해당될 것이지만. 

그의 주장이 모두 옳다는 것은 아닌데 보수 쪽에서 싫어할 주장(한국전쟁 관련)과 진보 쪽에서 싫어할 주장(일본이 조선에서 공업화를 한 것에 대한 인정,박정희의 산업화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을 모두 담고 있을 정도로 치우치지 않게 건강하고 건전한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는 책에서 시종일관 계속 서양이 한국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오리엔탈리즘적 시각으로 일관하는 것에 대해 비판하며 그런 시각들을 교정할 것을 주문한다. 진정으로 한국에 대해 애정을 갖고 있는 사람임을 느끼면서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우리나라를 사랑해 줘서 고마운게 아니라 동양 쪽 나라에 대해 그나마 이렇게 균형잡힌 시각을 가진 서양사람을 또 한명 발견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 인상적이었던 내용, 새롭게 알게 된 사실들

- 한국전쟁에 대해서 브루스 커밍스는 "전쟁을 누가 먼저 시작했느냐"를 중요시하기보다는 이 전쟁이 "대립하는 두 집단간의 내전"이었음을 더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 다른 제국주의 국가들이 지배했던 어떤 식민지에도 그런 일은 없었는데 30년대 조선에서는 공업화로 대자본가 집단이 출현했다. 김연수,박흥식 등.. 

- 중일전쟁 발발 이후 관료사회에 진출하는 한국인들이 많이 증가하였다
(이 점을 커밍스가 일제 통치의 긍정적인 면으로 서술했다는 말이 아니다. 내가 잘 모르고 있었던 사실들이라는 말이다) 

- 공산당,좌익에 대한 대중의 지지는 그들의 항일,애국에 대한 것이었다. 그들이 엄청나게
희생하고 고생하는 것에 대하여 대중들은 미안한 감정,존경심을 갖고 있었다 

- 미국 본토의 국무부의 노선과 달리 존 하지의 미군정은 1945년의 시점부터 단독정부를 하고 싶어했다. 남과 북의 이질화에 크게 영향을 미쳤던 북한의 토지개혁은 1946년 2월에 있었는데 군대,경찰 등 권력기구를 먼저 창설한 것은 남한이었다고 한다. 하지는 ‘아시아의 패튼’이라고 할 정도로 전쟁터에서의 능력은 용장이었다
 

- 1945~50년 국공내전에 수많은 조선인들이 참전하였다. 북한이 미국과 잘 싸웠던 것에는 이러한 경험들도 컸다고 한다 

- 중공군 참전 이후 공산군 측이 승승장구한 것에는 북한의 기여도 상당했다
  중국공산당에서 항일을 했던 방호산, 만주 게릴라에서 김일성의 동료였던 김책이 아주 유능한 군사지도자였다. 특히 방호산은 진짜 군인.. 

- 미국은 폭격으로 북한을 X창냈다. 특히 댐 폭발은 완전히 만행이었다. 이것은 북한 지역의 농사를 불가능하게 만들어 대량아사를 낳았다 

- KCIA는 안 하는 것이 없다. 정보기관이 하는 일 말고도 관여하지 않는 것이 없어
   단순한 정보기관이라고 볼 수가 없는 수준이다 

- 외무부장관 김동조의 과거 

- 여운형, 김규식에 대해서 역시 나았던 정치인으로 묘사 

- 70년대 중화학 공업화는 관료들의 반대에도 불구, 박정희의 웅대한 포부로 밀어붙여졌다. 이는 80년대 이후의 번영에 기틀이 되었다 

- 80년대 초 남한의 체제위기 극복에 나카소네,레이건의 40억불 외채상환금도 많이 도움을 주었다 

- DRP(민주공화당)의 조직에는 일본 회사 자금 6,600만 달러가 들어갔다 

- 1997년 초 노동자들의 구조조정, 정리해고 반대 총파업으로 YS정부가 하려고 했던 것이
   벽에 막혔으나 불과 1년 뒤 IMF가 이것을 대신해서 성공한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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