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대적 공범자들
임지현 지음 / 소나무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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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을 고등학생때 처음 읽었는데 그 당시의 충격이란 이루 말 할 수 없을 정도였다. 역사고 정치고 모든 것이 새롭게 보였다. 책을 읽은지 십년이 좀 안되었는데, 그 사이 적대적 공범관계라는 말도 어느정도 보편화된 느낌이다.

박정희와 김일성, 나치즘과 시오니즘, 부시와 빈라덴. 이들은 표면적으로는 적대적인 관계이다. 그러나 그 적대적인 관계로 인하여 각 집단 내부에서의 권력은 오히려 더 강해진다. 분열보다는 권력자를 중심으로 한 통합론이 힘을 얻는다. 김일성이 없었으면 유신이 가능했을까? 시오니즘은 히틀러라는 역사가 사라져도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들은 실질적으로는 적이 아니라 공범이다.

공범이라는 말이 단순한 비유만은 아니다. 이들은 실제로 `공모`를 하기도 한다. 사실여부에 대해 말이 많지만 총풍사건에 대해 생각해보라. 적대적 공범관계에 대해서 인식하지 못했다면 가능한 사건이었을지.

이 책이 다시 생각난건 재보궐선거 때문이었다. 새누리당과 새정련. 새누리당이 집권여당이지만 새정련도 당연히 어마어마한 기득권층이다. 새누리는 계속 집권하고 싶어하며, 새정련은 집권은 못하더라도 1 야당의 지위는 계속 유지하고 싶어한다. 온갖 사건에서 대립각을 세우지만 글쎄? 그것들이 얼마나 진실될까? 야당은 심판론을 선거때마다 유권자들 앞에 들이미는데, 그들이 말하는 심판이라는거 얼마나 진정성이 있을까? 노무현 이후 야당은 새누리당 없이도 `야권의 통합`을 유지 할 수 있을까?

이런 상황에서 이들의 적대적 공범관계가 의심되지 않는다면 그거야 말로 이상한 것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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