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이유정 푸른숲 작은 나무 13
유은실 지음, 변영미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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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이유정'은 엉망진창인 세상을 살아가는 문제투정이 이야기 다섯편을 통해 멀쩡하게 보이려고 애쓰는 어린이들과 한편 이 시대를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나를 비롯한 어른들에게 격려와 용기를 건네고 있는 작품이다. 

훌륭하지 못한 할아버지에 대해 이야기를 써 가야 하는 경수, 세상의 잣대에서 일탈을 경험하는 진이, 새로 이사한 집을 삼주째 찾아가지 못하는 길치 유정이, 생활보호대상자인 할아버지와 단둘이 살고 있는 기철이, 세상은 절대 공평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영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을 듯한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유쾌한 웃음과 숙연한 감동으로 우리를 이끌어 준다. 그러면서 작가는 주인공들을 통해 세상 모든 사람들 누구나가 감추고 싶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 한다. 그리고 감추고 싶은 이야기는 나만이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님을 알려준다.  

경수는 자신의 할아버지 말고도 훌륭하지 못한 할아버지가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하며 자신의 걱정이 작아지는 것을 느낀다. 집을 찾지 못하고 있던 유정이는 어른임에도 길치인 학습지 선생님을 만나게 된다. 또한 영지는 엄마와의 대화를 통해 세상에 공평한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며, 옆집 아이에게 장갑을 건네주는 행동으로 아빠를 잃은 아픔을 극복해 나간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나만 바라보라고 하지 않는다. 우리주면에는 경수, 진이, 유정이, 기철이,그리고 영지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크나큰 위로와 격려를 주고 있는 것이다. 팍팍한 현실에서 멀쩡해 보이려고 애쓰는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기에 부족함이 없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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