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교사엄마가 ADHD 아이에게 전하는 학교생활백서
채나영 지음 / 에듀니티교육연구소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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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자녀를 키우는 ADHD가 있는 교사엄마가 쓰는 진솔하고 정성스러운 이야기, 『ADHD 교사엄마가 ADHD 아이에게 전하는 학교생활백서』는 제목부터 마음을 붙잡는 책이에요. ​‘교사’이기 전에 ‘엄마’로서, 그리고 ‘ADHD 아이의 보호자’이기 전에 ‘ADHD를 가진 한 사람’으로서의 경험이 켜켜이 담긴 책이라서, 읽는 내내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내 이야기처럼 느껴졌어요. 이 책을 읽는 내내 무겁지 않고 흐름을 따라 쉽게 읽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ADHD를 ‘고쳐야 할 문제’가 아니라 ‘함께 살아가며 조율해 가야 할 특성’으로 바라본다는 점이었습니다.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쳐 온 교사의 시선과, 집에서 아이를 키우며 수없이 좌절하고 다시 일어선 엄마의 경험이 겹쳐지면서, 이론서와 육아서 사이 어딘가에 있는 아주 현실적인 조언들이 이어지는 책이에요. 특히 “불안을 자녀에게 들키지 마세요”라는 문장은 읽는 순간 오래 붙잡고 곱씹게 되었어요. 아이가 흔들릴 때마다, 혹은 또다시 실수했을 때마다 먼저 올라오는 건 ‘이 아이의 미래는 괜찮을까’ 하는 부모의 불안이잖아요. 그런데 그 불안이 아이에게 고스란히 전달될 때, 아이는 자신의 모습을 ‘문제’로 인식하게 된다는 말이 마음에 깊이 남았어요. 아이를 돕고 싶다는 마음이 오히려 아이를 더 불안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ADHD 자녀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부모-자녀 관계를 다루는 부분에서, ADHD 아이와의 관계는 ‘훈육’보다 ‘관계 회복’이 먼저라는 점, 아이의 행동 하나하나에 반응하기보다 관계의 큰 흐름을 지켜보는 시선이 필요하다는 점이 현실적인 예시와 함께 담겨 있어요. “아이의 문제행동을 바로잡는 부모”가 아니라 “아이 편에 서 있는 어른”이 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책 전반에 걸쳐 일관되게 전해집니다. ​아이의 컨디션 관리에 대한 부분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어요. 수면, 혈당, 기분, 멘탈관리 같은 기본적인 요소들이 아이의 학교생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그 컨디션을 ‘완벽하게’ 관리하려 하기보다 ‘흔들릴 때 다시 돌아올 기준’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언이 공감됐어요. ADHD 아이를 키우다 보면 매일이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데, 그럴 때마다 자책하지 않도록 방향을 잡아주는 문장들이 많았아요! ​교우관계에 대한 조언도 막연하지 않고 구체적이에요. 친구를 사귀는 방법, 갈등이 생겼을 때 부모가 어디까지 개입해야 하는지, 아이의 사회적 경험을 ‘훈련’처럼 만들지 않으면서도 필요한 기술을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지에 대해 현실적인 가이드를 제시해줍니다. ​학교에서 아이가 겪는 크고 작은 사건들을, 집에서 어떻게 받아주고 정리해 줄 수 있을지 힌트를 얻을 수 있었네요. ADHD 아이를 키우며 부모로서 흔들릴 수밖에 없는 순간들 속에서, 다시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을 정리해 주는 책이에요. ADHD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그리고 학교라는 공간에서 아이를 보내는 것이 늘 마음 한구석에 걸리는 부모라면, 조용히 옆에 두고 필요할 때마다 펼쳐볼 수 있는 책입니다. ​아이를 키운다는 건 결국 아이를 바꾸는 일이 아니라, 어른인 내가 조금씩 달라지는 일이라는 걸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느낍니다. 아이의 변화는 아이를 희망과 사랑의 눈빛으로 보며 '도와주는' 보호자의 시선과 태도에서 나온다는 것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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