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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 학급 집단 심리의 비밀 - 교사가 알아야 할 51가지 학급 운영의 지혜, 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김현수 외 지음 / 비상교육 / 202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작년 몇년만에 6학년 담임을 하면서 좌충우돌하며 끔찍한 1년을 보냈던 터라 이 책의 제목을 처음 보자마자 이 책을 읽어 보고 싶다는, 아니 꼭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6학년 담임은 두번째여서 학급 집단에 대한 이해와 정보 없이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안고 새 학년 새 학기를 시작했다. 그런데 학급 구성원 중에 자기 주장이 강한 아이들이 많아서 학급회의를 할 때 합의점을 도출해내기가 쉽지 않았다. 학년말이 갈수록 아이들은 나의 통제에서 벗어나 자기 멋대로 행동하려 했고 아이들과 나와의 관계는 돌이킬 수 없이 점점 나빠져만 갔고 나는 너무너무 힘들었다. 나는 단순히 아이들이 사춘기라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내가 학급 집단 심리를 읽어내는 데 철저하게 실패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반에 인기 있는 아이들은 논란이 되는 아이들이었다. 그 아이들이 주축이 되서 거부되어 위축된 아이들을 보호하려 하지 않고 오히려 괴롭히는 역할을 하게 되면서 학급 분위기는 걷잡을 수 없이 엉망이 되었다. 학년말 결국, 거부되어 위축된 한 남학생을 학급의 희생양으로 만드는 분위기가 형성되고야 말았다. 아이들은 잔인하게 그 학생을 공격하고 혐오의 대상으로 삼았다. 물론 나도 논란이 되는 아이들 무리를 내 편으로 만들고자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쉬는 시간이나 방과후 시간에 따로 일대일 상담을 해보기도 하고 부모님께 도움을 요청하기도 하고 또래집단 상담을 해보기도 하며 다양한 방법들을 시도해보고 적용해보았으나 그 아이들의 마음을 끝끝내 얻지 못했다. 교사가 열심히 노력하면 아이들도 나중에는 알아주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아이들은 자신의 힘을 과시하려는 듯 보란듯이 내 말을 무시하고 따르지 않았다. 아무리 내가 열심히 해도 안되는 것은 안된다는 무력감을 느꼈고, 6학년 남자애 한명을 잡지 못해서 이렇게 쩔쩔매나 하는 자괴감도 심하게 들었다.
내가 이 책을 좀 더 일찍 읽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랬다면 내가 혼자 힘들어하고 고민했던 시간을 줄일 수 있었을텐데... 나처럼 부정적인 학생들이 똘똘 뭉쳐서 학급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던 선생님들이 있다면 꼭 이 책을 읽어보시길 바란다. 아이들의 심리에 대해 이해할 수 있고 학급 경영을 할 때 보완할 점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끔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