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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 대디, 플라이 ㅣ 더 좀비스 시리즈
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지금 백수로, 취업을 위한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장수생. 고로, 소설책 따위 들여다 볼 여유가 내게는 없다. 하지만, 알라딘 40% 할인에 눈이 멀어 이 책 저 책 (물론, 소설류로만) 지르기는 했고, 여전히 공부가 안되던 날, 방구석에서 뒹굴뒹굴 하다 합격 후 읽으려고 엄청 쌓아놓은 소설책 중에 내가 특별히 좋아하는 가네시로 가즈키의 책을 집어 들었다, 책이 얇았던 것도 그 이유였고. 아, 물론 끝까지 다 볼 생각은 없었다. 나는 마음에 여유가 정말이지 없는 반백수 2년의 경력을 가지고 있는 백수 2년차니까. 하지만, 책을 펼치고, 단박에 끝까지 해치워버렸다. 그리 오래 걸리지도 않았다. 역시, 가네시로 가즈키!!
이 책 한 권을 읽고, 전율을 느끼며 진정한 자유를 찾아 그만 이 지긋지긋한 방구석을 벗어나 멋진 바깥 세계로 나아가야겠다!!라는 결심을 하기에는 내가 그렇게 단순한 인간이 아니지만, 뭐, 이 책을 읽는 동안은 지금 머리를 짓누르는 현실을 잊고, 재밌게 책에 몰두할 수 있어 좋았다. 제목처럼 Fly~ 날아가는 기분을 잠시나마 대리만족을 통해 느꼈다. 그만하면 충분히 만족이다.
일본사회에서 재일교포들이 얼마나 차별을 받으면서 사는지는 익히 들어 알지만, 그 안에서 그들은 또, 정체성을 찾기위해 자기 안에서도 얼마나 힘든 시련을 겪는지..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 같은 민족으로 그들이 자랑스럽고, 우리 국적을 버리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고.. 뭐, 이런 복잡한 생각을 하기에는 나는 정말이지 마음에 여유가 없으니까 그만! [Fly, Daddy, Fly]에서 그 문제를 크게 다룬 것도 아니니까. 그런 생각은 다음으로 미루고, 난, 대리를 통해서가 아니라, 내가 직접 날기 위해 잡념은 버리고 열심히 공부나 하련다. 40대 평범한 아저씨도 1달 반만에 이룬 일을 20대인 내가 못할쏘냐!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