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의 우울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염은주 옮김 / 문학동네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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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는 아주 인상깊었다. "글은 이렇게 써야 한다는 것이다"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는 듯 했다. 그러나 중간으로 조금씩 들어가면서는 내가 읽는 속도를 빨리해서 그런지 작가의 의도가 잘 잡히질 않았다. 주제 바깥으로 새는 글도 약간씩 보였다. 한 중후반쯤 되니까 다시 좋은 글이 잡히기 시작했다. 가격대에 비해서는 그럭저럭이다. 잘쓴 글의 질은 나머지 안 읽히는, 몇 개의 주제 밖의 '새는' 글을 커버하고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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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방법 - 히라노 게이치로의 슬로 리딩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김효순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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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읽어보고 다른 책을 읽고 있어 다시 읽을 기회가 잘 주어지지 않는다.
오늘 읽은 책은 그의 '달'이다.
거의 매일 영풍 종로에 가서 '장송' 을 가끔 읽으며 알 수 없는 쇼핑의욕에 빠지고는 한다.
그의 '센티멘탈' 역시 가끔 영풍에서 읽으며 생각하고 있다.

각설하고, 작가에게 "슬럼프"이 있다는 것은 작가에게 뭔가 정립되어 있지 않은 것이 있다는 뜻 아닐까? 그에게는 "슬럼프", 즉 어느 글에서는 조금 망가지고, 그런 면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아래의 리뷰쓰신 분들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무협지나 연애소설도 천천히 읽어야 합니까?"라고, 나는 이렇게 대답할 수 있겠다. 읽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면 그것도 천천히 읽어야 한다고, 그러므로, 나는 책을 살 때, 무조건 밀어붙이고 사는 편이 아니라 작가의 글을 어쨌든 한번 보는 편이다. 이 작가에게서 생각이나 표현의 신선함이 느껴진다면 바로 주문을 하고, 아니면 그냥 나중으로 미뤄두거나 생각도 안하고, 이런 식이다(물론 표현의 신선함:주로 온다 리쿠에서 많이 나오는데: 에서 택한 책에는 후회를 많이 한다). 이런 식으로 가져왔던 책은 나에게 지식적으로 많은 풍성함을 가져다 주었다. 다만 바깥으로 나갈 날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작가 히라노에게는 꺼낼 수 있는 지식이 많아서 그가 오독할 수 있는 방면이 많은 것 같다. 내가 문예창작과에 다닌 결과, 그 당시 나의 무지함으로는 글을 잘 쓸 수 없었으며 그래도 도서실에서 글을 어느정도 읽었던 사람이 그나마 글을 잘 쓸 수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읽는 방법 역시 중요하다는 것이다. 양보다는 질이다. 300페이지짜리 책을 읽었다 하더라도 방법이 틀렸다면 160페이지짜리 책을 제대로 읽은 사람만 못하다는 생각이다.

내 공익 친구는 줄거리 독파를 한다. 이 '줄거리'에서 사회나 등등 여러가지의 의미를 캐치해내서 자기의 것으로 만들 수 있으면 그것도 좋다. 이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오늘 읽은 책은 아까 말했듯이 '달'이라고 했는데, 글 안에서는 그의 생각이 잘 드러난다. 글을 어떻게 깎고 더하고 비틀 줄 아는가에 따라서도 그의 지식이 확연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나는 그의 글을 읽는 동안 여러가지 생각을 했다. 그동안에도 여러가지 그의 생각이 범인과는 좀 많이 틀리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일식'은 그냥 빨리 읽었는데(내가 못 읽어낸 것일 수도 있으나), '달'은 빨리 읽히면서도 가끔 표현 면에 있어서 다른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이다. 내가 왜 이런 말을 하는 것이냐, 자신의 지식을 드러내는 것은 아주 작은 것에 있으므로 자신이 그것을 제대로 드러내기 위해서는 잘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즉 자신을 제대로 된 깊이의 길로 가고 싶다면, 다른 사람의 글을 틀리더라도 깊이 읽고 깊이 생각하는 것을 배워야 한다. 틀리더라도 자꾸 하다보면 언젠가는 제대로 알게 될 것이다. 쌓임으로서, 그것은 제 가치를 발하게 될 것이다.쌓은 것은 그 쌓인 것 자체가 증명을 한다. 많이 쌓였다면 많은 향기가 날 것이고, 적게 쌓였다면 향기가 조금 날 것이다. 지하를 깊게 파고 층수를 높인 것은 많은 사람과 재물을 쌓을 수 있지만, 단층건물은 단지 거기서 그친다. 히라노의 독서방법이 틀렸다면 일식이나 달, 장송, 센티멘탈 같은 좋은 작품 뒤의 호평은 꿈도 꿀수 없었을 것이고 그가 주장하는 것은 허무맹랑한 낭설에서 그쳤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등단 이래 실력으로 자신을 증명하고 있다. 그가 단층건물이 아닌 것임을, 그가 가진 것이 많음을 그 스스로는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그가 틀리지 않았음을 말하고 싶다. 이유는 그가 말하는 풍요로운 오독이고, 그 다음엔 제대로된 선생님을 만나던가(이 때 익은 벼는 고개를 숙인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선생님까진 아니더라도 선생님 중간정도는 되는 길잡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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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미오와 줄리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73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최종철 옮김 / 민음사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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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을 주기에 부족함 없는, 힘있는 대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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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 양식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57
앙드레 지드 지음, 김화영 옮김 / 민음사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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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는 알기 힘들지만 영감이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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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공중부양 - 이외수가 처음으로 공개하는 실전적 문장비법
이외수 지음 / 해냄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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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대로 한다면 개성적 작가가 많을듯, 그러나, 약간의 부작용도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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