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겉 알베르 카뮈 전집 6
알베르 까뮈 지음, 김화영 옮김 / 책세상 / 200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결코 가볍게 봐서는 안될 산문들이다. 해설을 제외하면 어린왕자 만큼도 안되는 미미한 양으로 보이지만, 깊게 봐야 한다. 깊게 보면 흘려듣기 쉬운 말들이 아니다. 카뮈는 "인생의 의미를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인간이다. 인생은 단순한 것"이라고 이 책에서 선언했지만, 또 다시 그 단순함의 장면이 그다지 단순하지 않음을 말한다. 가난한 사람들에 대해서 '우행시'리뷰에서 말한 바가 있는데, 그들의 단면을 정확하게 꿰뚫어본 산문들로 가득하다. 나는 그 리뷰에서 겉만 슥 핥은 정도에 불과하다. 그들이 가난한 데서 만족을 느끼는 이유, 부자들이 아무런 생각도 없이 허무함에 빠지는 이유... 카뮈는 허무라는 말을 자주한다. 그러나 그것이 인생의 아름다움을 느끼기 위한 한 가지 단서라고 또 말할 때. 나는 또 많은 생각을 해야 했다. 그 외에도 여러가지가 있다. 책은 무척 얇았으나 두려움을 갖고 읽어야 했다. 어디서 뭔가 놓칠지 모르는 중요한 부분이 숨어있을까, 하는 긴장감이 책을 읽는 내내 나를 지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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