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물컹이 2007-10-25  

 이젠 바지가 딱 청바지 하나 밖에 안남은 슬픈 날이다. 

 허리가 고무줄로  되서  운동할떄 외출용으로 입다가 한 삼년입다가 보풀일고 닳고 닳아서 집에서 만 입고 있는 갈색 계통 바지하나는 제외하고.   사실 여기저기 장농 뒤져 보면  정말 바지가 하나만 있는건 아니다. 몇개 있어도  지금 내 몸에 맞지 않기 때문에  없다고 치는것 일뿐.  

편한 바지 두개가 더 있었는데 그만  뜨거운 다리미때문에  녹았다.  실수를  두번하고 나니 이젠 다리미가 신경쓰인다.  절대로 절대로 면 종류 외외는 다리지 말자.

첫번째 녹은 그 바지는 많이 먹어도 쪼이지 않아서  참 편했는데  또 두 번째 녹은 검은 바지는 엉덩이가 그나마  작게 보였는데 둘다  삼사년은 됐지 쉽다.

내가 맘에 든건 닳아 업어질 때가지 입고 입는 편이다. 지금 입고 있는 실로 뜬듯한 소라색 가디건도 한 스물중반에 샀으니 십년됐군.

어차피 유행따라 입을 형편도 안되고 설사 돈 있더래도 책이 더 좋고 그래서 내 패션은  입던 옷 편한대로 계속입기다. 가방이고 신발이건. 깨끗하게 입으면 그만 .

멋 안부리는 게 내 멋      ~안 꾸미는 게 내 멋  ~      내 멋 대로 사는 여자가 내가 추구하는 멋있는  여자라 생각.

바지가 필요한 여자  바지 사러 어디로 가야 하나!  

 
 
 


물컹이 2007-10-22  

이학기 중간고사가  다가오는 주말은 어느 정도 애들공부를 봐줘야 할것 같아서  두 아이를 데리고 공부를 시키는데 시험범위까지 문제풀이라도 해줘야 되지 싶어 공부하는 조용한 분위기를 만들려면- 말랑이 한 자리에 오분을 안 앉자있고 어수선하다.

 시험 보면 의외로 말랑이가 성적이 좀더 높아서 물렁이는 좀 어쳐구니 없어하는 것도 같다. 범띠아이 학습법이란 책도 있든데 언제 빌려봐야겠다.  김혜자님이 꽃으로도 때리지말라고 했는데  책으로 때리게 되더라고 ~ 욱하는 성질을 죽이고 차분차분 요목조목 상세하게 조리있게  먼말로 애를 가르치라고 하던데  말 보다 주먹이 앞서니 난 사람이 되다 말았다.

 물렁이는 겜하게 해준다면  목표치를 참고 잘하는데... 시험기간 되면 지들이 알아서 공부하고 해야지 엄마가 해라 해야 되나 ~  초등학교공부가 공분가   중학교 고등학교때가 과목이 많아짐서 어렵지~스스로 공부할 놈은 다 하드라고  

 나는 학교다닐때 공부하란소리를  하지않아서 오히려 좀 섭섭했었던것같다.  울 엄마는 늘 "여자는 고등학교나와서  시집이나 잘 가면 되지 했다." 그 때는 그 말에 눈물을 많이 흘렀다. 

 대학교까지 보낼 형편이 못되서 그려셨겠지하고 지금도 생각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시야가 좁은 자녀에게 넓은 눈을 가지게 희망의 빛이 라도 되게 "그래- 열심히 해본나"하고 말한마디라도 따듯하게 해주셨다면. 나중나중에 물어보았다. 

공부하란 소리를 왜 그렇게 않하셨냐고 그랬더니 잘하고 있어서 남들한테도 자랑하고 했다고  하셨다.  부모님은 자녀를  사랑하지만 자녀는 부모님의 사랑을 잘 몰랐던 것이다.  말하지 않으면 모르고 표현하지 않으면 느끼지 못한다. 나 처럼 .

니도 자석나서 키워봐야 내 속을 알란가 모르것다고 하셨을 땐  그건 나중일이고 지금당장  필요한 학용품사달라고 눈물 짜고  지지리도 엄마 속을  썩였는데  ..... 흐흑 눈물난다.

공부도 딱 시기가있어서 중요한 시기에 바짝해주면 인생이 좀 더 나아질수도 있는데 어떻게 말을 해야 공부의 중요성을 인식해서 스스로 공부를 할수 있는 계기같은게 될려나~ 애들공부할때 옆에서 나도 책은본다 들은 소리가 있어서 그치만  애들 교육은 정말 어렵고 그렇다.

 
 
 


물컹이 2007-10-12  

매일 그날이 그날 이고  아침부터 고구마 순을 다듬었더니  손톱끝이 어쩜이리 까매지나 - 먹을땐 좋은데 안다듬고 나물해본적은 없어서  그냥 하면 질길려나 모르겠다.  

시엄마 손수 농사지어서  아들네 머그라고  야채들을 주신다.  난 손 하나 까딱안하고 야채들을 받아올때 항상 잘 먹겠읍니다하고 말하지만  죄송스러운 맘이다.   같이 일구고 거두고 해야 하는데 게으른 며느리라 잘 안 가진다.  내가 흙을 싫어 하는건 아닌데 _ 잘 안가지네.

반도 못 다듬었는데  딴짓을 한다. 이렇게 한가하고 조용한 시간은 생각한다.

산에 운동 좀 다녀와야 되는데 하고 아이고 벌써 해가 중천에 떠부렀네_ 아이고 _지금 가면 기미 잔득 올라오것네  좋은 화장품도 안쓰는데   산에 갈땐 해 안뜰때 가야혀.

 

 

 
 
 


물컹이 2007-10-10  

정말 어제는  나도 모르게 들뜨고 기분이 업되었다. 한마디로 들이되고  주책을 떨었다는 이야기.

아그들  학예회에 갔는데 원어민 영어 선생님이 오셨길래 뭐라도 말해야 될것같아서  캐나다 이민 간다고 영어회화학원다니는  엄마에게  커피나 녹차 좀 드시겠냐고 물어보라고 하고  ..좀 있다가 선생님께 우리 거기 버스정유장에서 한번보고 또 만났다 (그건 내가 영어로 했지) ..... 결혼했냐 ...지나가는 아는 엄마들에게 원어민 영어 선생님이다. 인사해라...뭐 ..아는 엄마가 디카 찍길래 선생님이랑 찍어달라...하면서 손도 어깨에 슬쩍올리고...이메일(거기숫자는 나이냐) 주소를 써라 ,비밀번호가뭐냐(그건농담이다.) 사진찍은거 보내겠다.   .......... 나 이제  학교에서 영어선생님어찌 보니  하도   지랄을 떨어서 아~ 미치겠다.

 

 
 
 


물컹이 2007-10-05  

울렁씨랑 어젠 조조 영화관가서 황정민,임수정이 나온다는 영화"행복"을 보았다.  난 감동을 잘 받는 눈을 가져서인지 정말 마지막 장면에서 눈물이 나서 영화 끝나고 여자화장실에서 벌게진 코와 눈을 진정시키고 다른 여자들이 보면_어머~저 여자 남편이 요즘 속상하게 해서 영화보고 나서 버려진 여자가 혹은  버려질 위기에 놓인 여자가 자기 이야기라 우나보다하고 넘겨 집을까봐 _ 시선들을 피하면서 손을  씻고 볼일을 보고 나왔다.   우린  점심으로  순대국밥을 먹었다.  셀프 커피도 한잔하고 손을 잡고 걸었다. 근데   온몸에 소름이 돋고 급했다. 휴지는 없고 일회용 휴지가 600원이나 했다. 둘 다 설사했다.  공원화장실에서  싸는데  휴~  다 싸고 나왔는데 또 배가  아파서  다시 싸고 휴지 다 썼다.  우린 순대국밥을 의심했다.  우린 또 손을 잡고 걸었다. 행복이 별건가 _똥싸고 똥싼게 부끄럽지 않아서  그냥  이젠 괸찮아 하는  얼굴로  말할수 있는  남편혹은 아내가 있다는 것.어처구니없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