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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바둑왕 23 - 완결
홋타 유미 글, 오바타 타케시 그림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3년 10월
평점 :
절판
고스트바둑왕이 완결 난지 한참 뒤에야 그 끝을 보았다. (총애하던 사이가 성불해버리자 크나큰 상실감에 책을 던져버린뒤 그 뒤로는 의욕을 상실하고 볼 생각을 안했다-_-;) 여기저기에서 말이 많았듯이 좀 이상한 결말이었다. 아직 이야기꺼리는 한참 남았는데 억지로 서둘러서 황급히 마무리 지어버렸다는 느낌. 뭔가 중요한 것을 잃어버리고 온 듯, 뒤가 깔끔하지 않은 것이 영 석연치 않아서 아쉽다. 이렇듯 어이없는 결론에 분노 혹은 당황한 팬들이 많았는데, 여기에는 여러가지 설들이 있었지만 자세한건 알 수가 없다.
바둑에 무지하므로 바둑에 대한 구구절절한 설명은 술렁술렁 넘어간 편이다. 하지만 바둑을 전혀 모르더라도 스피디한 전개와 소년 만화틱한 대결+성장구도 덕분에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다. 보고 있다보면 바둑에 대한 관심이 생기면서 바둑을 배워보고 싶은 마음이 살짝 들기도 한다. 게다가 매력 만점의 캐릭터들이 줄줄이 나와서 취향대로 고르는 재미가...흠흠;; 결정적으로 오바타씨의 작화가 정말이지 끝내준다!!! 이 분 그림체 너무 좋아ㅠㅠ
하긴, 이런 식의 대결 만화는 상대역을 새롭게 만들어내어 그 범위를 점차 확장시켜가면 이야기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으므로 적절한 선에서 잘라주지 않으면, 영영 끝나지 않고 네버 엔딩으로 가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 그러므로 어느 부분에서 결말을 짓든 뒤에 못다한 이야기가 아직 많이 남아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는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그러한 점을 감안해도, 고스트 바둑왕의 결말은 지나치게 성급하고 당황스럽다. 하아, 개인적으론 그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다. 에필로그나 외전의 형식으로라도 조금 더 그려줄 수 없으려나.(특이 귀여운 사이의 에피소드를 좀 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