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1 - 신화를 이해하는 12가지 열쇠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1
이윤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 그리스 로마 신화는 인생의 영원한 테마다?

여섯 살 즈음 처음 읽었던 세계 명작 동화 전집 중의 그리스 로마 신화! 남들보다 일찍이 책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던 저 였습니다.^^ 그 때야 뭔지도 모르고 그냥 읽었을 겝니다. 그리고 머리가 굵어지면서 왠지 아는척 하고 싶다는 일종의 지적 욕구에 의해 아주 두꺼운 그리스 로마신화 책을 꺼내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마 대학 1학년 때... 철학이나 인문학에 관한 책이면 의례 등장하는 그 무수한 신과 그 일화들! 분명 모르고 지나칠수는 없는 테마였습니다. 그런데 무슨 이름이 그리도 많고 계보가 복잡하기만 하던지..... 읽다가 그만 책을 덮어버렸지요. 결국 포기? 아니, 유보라고 해두지요. 그렇게 몇 년을 유보해두고 있던 내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한 호기심... 그 호기심에 불을 붙인 책이 바로 이윤기씨의 이 책입니다.

그런데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일까요? 이건 저 혼자만의 생각인지 몰라도, 책의 뒷편으로 갈수록 약간의 지루함과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그 테마에 관해 모호해지는 인상이 짙었습니다. 막바지로 갈수록 뭔가 몰아 부치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지요. 4장까지의 페이지 수가 전체 분량의 2분의 1정도를 차지했으니까요. 여하튼 뒤로 갈 수록 도대체 이 Chapter의 주제는 뭔가하고 갸우뚱하곤 했지요..

그런 생각도 문득 들더군요. 이 책을 구상하고 있을때, 책출판 제의가 들어왔는지.. 아니면 출판사의 기획 의도에 맞게 쓴 책인지!!

그리고 중간중간 저자의 무책임함! 이는 독자에게 맡긴다!라는 말이 가끔 눈에 띄죠? 이러한 표현에 전적으로 불쾌한 것은 아니지만, 글쎄요.. 너무 억지스럽지 않았나 싶은 생각도 조금은 들었습니다. 또한 어쩌면 저자의 그 애매모호한 설명이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한 지적 호기심을 더욱 충동하여 저자가 번역한 벌핀치의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어 보고싶게끔 만드는 촉매제의 역할을 톡톡히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어떻게 보면 말이지요.

그.러.나!!

제가 이 책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는 저자 이윤기씨의 새로운 시도 그리고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해 무작정 소원함을 가지고 있던 일반인들에게 새로운 길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 책의 들어가는 말에서 저자는 ' 독자는 지금 신화라는 자전거 타기를 배우고 있다고 생각하라. 일단 자전거에 올라 페달을 밟기 바란다. 필자가 뒤에서 짐받이를 잡고 따라가겠다.'라는 말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어느새 나오는 말에 당도하면 ' 뒤를 돌아보지 말고 그냥 달리기 바란다. 필자는 짐받이를 놓은지 오래다. 독자는 혼자서 이미 먼 길을 달려온 것이다.'라고 말하며 손을 흔들며 작별 인사를 해주지요.

이 말 한마디에 제가 지금껏 못마땅하게 생각하던 의구심과 불편함들이 말끔히 사라져버렸습니다. 어쩌면 저자 또한 이 책의 부족함을 알고 있었기에... 그것을 독자에게 지속적으로 확인시켜 주려는 방법이 바로 '당신에게 맡긴다'였는지도 모를일입니다. 그래서 마침내는 그가 신화라는 자전거 배우기에 좋은 길잡이가 되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리라는 확신이 생기고야 말았습니다.^^

저자는 이제 앞만 보고 달려가라고 말하지만, 아직은 자전거 타기가 익숙치만은 않습니다. 조금 더 연습을 해야겠지요? 그래서 이제는 이윤기씨가 번역한 '벌핀치의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어 볼까 합니다. 저는 말이지요... '신화'라는 자전거 타기에 꼭 능숙해지고 싶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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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고 싶은 날들의 풍경
이정하 지음 / 고려문화사 / 2000년 4월
평점 :
품절


선물이란 모름지기 받는 이에게 부담을 주지 말아야 하고, 쓸모 있는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더불어 특별한 의까지 부여하고자 한다면 일회성을 지니지 않은 것이면 더욱 좋겠지요. 제가 생각하는 그런 선물 중 하나가 바로 '책'입니다. 그러자면 선물 고르는 안목부터 익혀야 하는데 그 최고의 방법은 물론 책을 열심히 많이 읽는 것이겠지요?^^ 저 또한 그 방법을 배우기 위해 노력 중인데요. 그 와중 얻게 된 소중한 선물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그 첫번째, 이정하님의 [돌아가고 싶은 날들의 풍경] '당신의 삶이 단조롭고 건조한 이유는 이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느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이 우리를 반기는 인사말입니다. 돌아가고 싶은 날들의 풍경 속으로 들어가는 문에 새겨진 이 글귀부터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우선 이 문을 열고 들어가면 다섯 가지의 테마 여행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정하님의 글은 따뜻하고 가깝습니다. 그의 글을 일고 있노라면 마치 내 이야기 마냥 가슴 깊이 와닿곤 합니다. 아마도 그의 글이 진실하기 때문에 그리고 쉽기 때문에 그렇지 않나 싶습니다.

몇년전 봄, 이정하라는 작가 이름에 끌려서 또... [돌아가고 싶은 날들의 풍경]이라는 책 제목에 이끌려 이 책을 샀습니다.

이 책을 처음 보는 순간! 너무나도 기쁘고 좋았습니다. 글을 읽지 않고 책을 넘겨 보는 것만으로도 매우 흡족했습니다. 내 돈 주고 산책인데, 왜 그리 선물을 받은듯한 느낌이 들던지요...

며칠을 그림만 보다가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리 나른한 점심 시간에 사무실에서 조금씩... 퇴근 후.. 남아 조금씩...

급한 성미 덕에 한 번 잡은 책은 끝을 보고야 마는 저인지라, 이틀 만에 결국 다 읽어 버렸지요. 하지만 이 책을 읽으려고 하는 분이 계시다면 이런 글 읽기는 만류하고 싶습니다. 이 책은 그냥 두고두고 읽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렇게 순식간에 다 읽어 버리고 나니 뭔가 허전하고 그렇더군요. 그래서 아예 마음 잡고 그냥 머리가 복잡하거나 할 때 쉬엄쉬엄 다시 읽곤 했습니다. 사무실 책장에 꽂아두고 말이지요. 글도 좋고 그림도 좋고..

뭐 하나 나무랄데가 없습니다. 이정하의 대부분의 글이 그러하듯이 잔잔하게 여운을 남기는 하나하나의 문장들... 무엇 하나 버릴 것 없는 이 문장들을 새기려고 연습장에 긁적여 보기도 하고.. 친구에게 적어 보내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렇게 한 해가 지나고 다시 돌아오는 이 봄. 저는 다시 책장에서 이 책을 조심스레 꺼내어 봅니다. 또 읽기 시작해야 겠지요? 내 방 책장에 있는 이 책을 오늘 사무실 책상에 다시 꽂습니다.

책에서 향기가 난다는 말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저는 이 책에서 향기를 맡습니다. 딱 꼬집어 표현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향기가 납니다.

제가 두고두고 읽는 또 한 권의 책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라는 시집이 있었습니다. 그 시집을 대할때면 늘 눈물 바람이었습니다. 이건 내 이야기야 ... 이 사람도 실제 이런 일을 겪었을까?...온갖 궁상을 다 떨면서도 멈출수가 없던 그 책을 이별의 선물로 그에게 주었더랬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만남의 선물로 주고 싶습니다. 두고두고 읽으며 그 의미를 새기며 삶에의 희망을 가질 수 있게 하는 책이기 때문이지요. 읽고 있노라면 저 깊은 곳에서 느껴지는 따스함과 사랑 느낌, 희망.. 뭐 그런것들이 좋습니다. 시작의 계절 이 봄. 나를 위해 혹은 내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정말 정말 좋은 선물!

쉽게 읽혀지면서 많은 의미를 주는 책이라고나 할까요? 그리고 너무너무 예쁜 책입니다. 보통 겉 모습이 화려하면 속이 부실한데, 이 책은 겉과 속이 꽉 차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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