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한 조선 - 복음에 붙들린 닥터 머레이의 선교기
플로렌스 J. 머레이 지음, 김동열 옮김 / 두란노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나는 학창 시절 역사 시간을 영어 시간 다음으로 정말 좋아했다.
과거로 돌아가 우리 조상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구한말 시대를 배울때는 더욱 그러했다. 아마 식민지라는 아픔이 있었기에 그렇지 않았나 싶다.

 

구한말 시대 우리 나라의 문화나 종교, 사회상을 들여다보는 장면에서 계몽운동이니 신여성이니 신문물이니 하는 말이 나올때는 그냥 역사의 한 부분이구나 하고 시험을 위해 외우곤 했는데 그것이 나오기까지의 배경을 보면 외국 선교사들이 낯선 타국, 조선에 와서 들여놓은 사상과 문물 그리고 교회의 영향이 아니었나 하고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물론 조선이라는 나라에서 자체적으로 해외 사신단들이 신 문물들을 들여오는 배경도 있었겠지만 그것은 상류 사회에 한정되어 있지 않았나 생각든다.

 

예수님께 낮고 낮은 곳 구유에서 태어나 공생애 기간동안 낮은 자, 버려진 자, 병든 자들을 두루 살피며 복음을 전했던 것처럼, 외국 선교사들이 다 쓰러져가는 조선, 이방신을 숭배하는 우상의 나라에 와서 복음을 전하는 그 역사적 배경들을 보면서 과연 그들이 예수님의 진정한 제자들이 아닌가 하고 숙연해진다.

형제 사랑 정신으로 병원을 설립해서 무료 혹은 싼 가격으로 의료 봉사를 하며 힘들어하는 낮은 조선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그 행위는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이 책의 저자 닥터 머레이 여사 또한 27세의 꽃다운 나이에 식민치하에 들어가 암울했던 조선에 의료 선교로 들어와 조선인보다 더 조선인을 사랑하며 몸소 예수님의 형제 사랑을 실천한 산 증인이 되어 지금 우리들에게 많은 감명을 주었다.

하나님의 부르심 하나로 이렇게 큰 결정을 하며 이 땅에 와서 많은 조선인들에게 병을 고쳐주는 의사로서, 어려운 그들에게 말벗과 친구가 되어주고, 어린 아이들에게 친근한 할머니가 되어주고, 갈 곳 없는 아이들을 양자로 들이고 집을 구해주는 등 그녀의 사랑 실천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치 대단하다.

 

이 책은 이런 그녀의 눈물겨운 조선인의 사랑과 더불어 당시 조선이라는 나라의 어려운 상황이나 실태를 사실적으로 묘사해서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그 당시 시대로 날아간 듯하다.

거의 100년 전의 조선의 모습을 아주 세심하게 묘사하고 있다.

남녀 노소, 아이, 노인들의 겉모습이나 의상, 그들의 가옥 구조와 위생상태, 먹거리, 놀이, 소달구지, 조선인들의 의식 세계, 결핵, 남녀 차별구조, 의료 기술, 과부, 학교, 일본헌병, 창씨개명 등등 많은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당시 사회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타국에서 온 선교사의 눈에 비친 쓰러져가는 조선의 모습과 일제 치하속에서 고통에 허덕이는 조선인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내 가슴 한켠에도 우리 조상들의 무지에 대한 아쉬움과 아픔이 밀려온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우리 민족이 얼마나 복음에 빚진 민족인지를 알게 된다.

그들이 없었다면 우리 민족은 아마 아직도 우상이 만연한 나라에서 무지하게 살고 있을지도 모르며 일제 치하속에서 사는 것이 당연함을 자학하며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선교사들이 가지고 온 그 사랑의 실천과 복음은 조선에 커다란 파장으로 몰고와 교회가 생기고 예수님을 영접하는 그리스도인이 한명 한명 생겨났다고 생각하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

그들이 일구어 놓고 간 복음의 텃밭으로 인해 지금 대한민국은 이렇게 자유롭게 신앙 생활을 하며 주님을 모실 수 있게 되고 이렇게 축복을 많이 받는 선진국이 빨리 될 수 있었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미국 다음으로 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나라가 된 우리는 그들의 사랑에 감사하며, 이제 우리도 낮고 낮은 곳으로 달려가 주님을 모르는 나라에 가서 복음을 전하고 문맹을 탈피하고자 지식을 가르치고 사역하는 대한민국의 선교사들이 있어 자랑스럽다는 생각을 많이 하였다.

우리가 받은 감동스러운 사랑을 이제 우리처럼 어려운 나라에 가서 복음을 전하는 우리 선교사들이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며 포기하지 않고 그 소명을 다 하실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진심으로 늘 기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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