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베토벤 분데스리가 - 독일에 간 한국 유학생의 현장 리포트
최연혜 지음 / 유아이북스 / 2013년 12월
평점 :
품절


고등학교 때 배운 제2외국어가 독일어였다. 프랑스어를 안 배우려면 독일어라서, 선택의 여지없이 독일어 수업을 받았다. 그 때도 어렴풋이 앞으로 내가 독일에 갈 날이 있기나 할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그때의 생각이 잘못이었을까? 아직 한 번도 독일에 갈 기회가 없었다. 다만 인상 깊었던 것은 수업시간에 보았던 독일 모습이 담긴 동영상들이다. 선생님의 부연 설명을 듣고 우리와 다른 저런 곳이 있구나 라는 신선한 문화충격에 사로잡혔던 것, 그 느낌은 아직도 선명하다.

 

저자 프로필을 읽다 조금 놀랐던 것은 한동안 철도 파업이라는 키워드가 한창이었는데 기사에서 보던 사람과 같아서였다. 한국철도공사 최연혜 사장이 바로 저자인 것이다. 저자는 독일에서 2,30대 젊은 시절을 보내며 학업과 육아를 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단순한 이론서가 아니라 자신의 체험담이 담겨 있어 더욱 설득력이 있었다. 제1부에서 육아 경험이 많이 담겨 있었다.

 

유난히 시선이 머물렀던 곳은 위대한 인물들, 정치가들을 소개하는 부분이었다. 마르크스, 프로이트, 베토벤이 독일인의 생활 속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를 설명하는 부분은 줄을 그어가며 읽었다. 학급의 한 아이가 대회에서 1등을 하면 본인 상품은 물론 반드시 학급 전체를 위한 상이 함께 수여된다는 것, 그러니 자기 반 아이가 상을 타면 모두가 자기 일처럼 기뻐한다는 것이다. 기업에서도 마찬가지다. 임직원 간의 임금 격차가 미국, 영국, 프랑스 등에서 10배 이상 차이가 흔한 것과 달리 독일에서는 2~3배에 그친다고 한다.

 

이런 사회가 있을 수 있구나, 내가 속한 사회가 전부가 아니구나 라는 걸 깨닫게 해준 독일 이야기. 표지에 적힌 수식어 그대로 독일에 간 한국 유학생의 현장리포트, 딱 그것이었다. 생생한 독일의 이모저모를 알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은 책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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