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영 - 한국 현대조각의 선구자 시공아트 59
오광수 지음 / 시공아트 / 201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조각은 꼭 미술관에 가지 않더라도 길거리에서도 여기저기에서 흔히 본다. 실제와 같이 만든 형상을 보면 잘 모르지만 왠지 이해하기가 쉬운 듯 한데, 추상적인 작품들은 ‘저게 머지?’하며 궁금한 생각이 들지만 도저히 가늠하기 어려워서 머릿속에 물음표만 남기고 스쳐지나간 기억도 떠오른다. 이 책은 이러한 조각의 ABC, 가나다를 접하는데 적절한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은 제목 그대로 한국 현대 조각의 선구자 김종영선생님이다. ‘조각이란 무엇인가’라는 소제목으로 1장은 시작한다. 그리고 한국 근대조각의 뿌리, 중국, 한국, 일본의 조각 이야기 등이 펼쳐진다.

 

가장 몰입해서 읽었던 부분은 2, 3장이었다. 김종영선생님의 작품을 사진과 함께 쉽고 구체적으로 해설해주는 저자의 이야기에 매료되었다. 저자의 다른 저서들을 찾아 읽고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

 

여러 곳에 시선이 머물렀지만 특히 자화상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 인상 깊었다.

 

자화상을 많이 남긴 화가들은 그만큼 자의식이 강하다는 연구가 있다. 끊임없이 자신을 되돌아보고 부단히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려는 욕구가 자화상으로 구현된다는 것이다. 김종영이 자화상 드로잉을 많이 남기고 있다는 것은 끊임없는 자기 성찰을 시도했다는 증거라 할 수 있다. p82

 

‘셀카’라고 불리는 지금 우리 문화도 이것에 해당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문득 들었다.

 

‘자연의 탐구자’라는 칭호는 무척 마음에 들었고 공감이 되었다.

 

그는 인체에서 식물, 그리고 산이라는 대상으로 관찰을 진전시켰다. 전통적인 인체의 탐구에서 자연 대상으로 관찰의 폭을 점진적으로 넓혀 갔다. (중략) 단순히 자연현상을 파악하는 데 머문 것이 아니라 자연에 내재한 생명의 율조와 구조의 탐험에 진력한 것이다. 그것은 곧 본질의 탐구라 말할 수 있으며, 그만큼 그의 사유의 깊이를 가늠할 수 있다. 그를 단순히 추상작가라고 하기보다 자연의 탐구자, 그 자연을 창조한 절대자와의 만남을 부단히 시도한 사색가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p200

 

차분히 몇 번 더 읽고 서울에 있다는 김종영선생님의 미술관에도 꼭 가보아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