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의 뒷모습 - 야구 스포츠 구기 취미 레저 오락 한국에세이
고석태 지음 / 일리 / 2012년 10월
평점 :
품절


야구에 관심을 가지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그 사이에 야구 온라인 카페에도 가입을 했고, 야구를 좋아하는 이들도 만났다. 직접 체험해보자는 생각에 야구장에도 가보았다. 비록 퓨처스 리그이기는 했지만 푸른 잔디가 넓게 펼쳐진 그 위로 늠름하게 등장하며 멋지게 경기를 펼치는 선수들, 목청이 찢어져라 소리치며 응원하는 관중들의 모습, 각 선수들 고유의 응원가 등은 처음에는 의아하고 신기하기도 했지만 이내 빨려들었다.

 

야구 전문가라고 하면 야구 경기를 직접 보며, 야구 선수들을 가까이서 취재하는 기자들을 뺄 수 없을 것이다. 저자는 야구 전문기자로, 1990년부터 2011년 1월까지 체육부 기자로 근무하였다고 한다. 야구 이야기는 직접 보고 듣고 경험한 야구 선수와의 일화, 취재하면서 있었던 일화 등을 담고 있어 흥미진진했다. 야구에 이제 막 입문한 병아리다보니 낯선 용어들도 있었지만 의미를 검색해가며 읽어 내려가는 재미가 쏠쏠했다.

 

한 번씩 기사로 접하는 야구 선수나 감독들은 고액의 연봉을 받는 등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들로 보였지만 이 책을 통해 만난 이들의 모습은 무척 인간적이고 친근해 보였다. ‘꼴뚜기’, ‘메추리’ 등 별명으로 서로 부르는 감독들, ‘야왕’이니 ‘야통’이니 하며 존경의 의미를 담은 별명을 붙여주었다가도 경기 성적이 부진하면 ‘양승호구’라느니 ‘관중일’이라느니 비아냥거리는 별명으로 놀리는 팬들. 밤새 술을 퍼마시고 해장국까지 같이 마시고 경기에 출전해서는 이후에는 언제 어떻게 경기를 펼쳤는지 조차 날짜나 경기 성적까지 제대로 기억 못하는 선수들, 재일교포로 일본 프로야구에서 부당한 차별을 겪으면서도 딛고 일어선 이들, 여자야구 선수들의 영화 같은 각자의 인생이야기 등 저자의 기자경력만큼이나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었다.

 

그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한미일 야구를 비교하며 설명해주는 부분이었다. 그리고 부록에 있는 ‘한국 야구의 선구자들’ 부분도 무척 흥미로웠다. 일본 프로야구 사상 첫 퍼펙트게임의 주인공인 이팔룡 선수 이야기는 더 찾아보고 싶은 생각까지 들었다.

 

야구에 흥미를 갖기 시작했거나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야구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는 기쁨을 안겨주리라 생각한다.

 

*오타 : p193 야구의 일본어식 읽기 ヤギュ (X) => やきゅう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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