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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겁쟁이 길들이기 - 무대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한
이름트라우트 타르 지음, 배인섭 옮김 / 유아이북스 / 2012년 9월
평점 :
난 울렁증이 참 많다. 영어 울렁증. 이것은 나 혼자만은 아니라 생각하는데, 그래서 조금 안심하고 편안하게 생각하고 있기는 하다. 발표 울렁증. 이는 무대 공포증으로 표현되기도 하는 듯하다. 그 외에도 더 있지만 너무 창피해서 이쯤에서 생략.
사람들 앞에 서기보다는 청중의 한 사람으로 앉아 있는 편이 난 익숙하고 편안하다. 그런데 현실은 어쩔 수 없이 발표를 해야 하기도 하고, 급기야는 대중 앞에 서서 강연 등 마이크를 잡아야할 때가 있다. 이렇게 나이를 하나둘 먹으면서 달라진 것은 ‘인생은 내 맘대로 되는 게 아닌 것’이라는 정의만이 점점 또렷해지고 있다.
청중 앞, 무대 위는 내게 익숙하지 않은 자리여서 불편할 수도 있다. 그리고 사람들 앞에서 머릿속이 하얘지는 것도 문제 중 하나이다. 어쨌든 내 약점이 무엇이고 그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지금의 내가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칭찬할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이 책을 들춰보았다.
유럽에서 유명한 연주가이면서도 심리치료사라는 저자의 프로필이 독특했다. 역시나 음악 이야기를 예로 드는 경우가 자주 보였다. 연주가들이 어린 시절부터 무대에 서야 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무대공포증과 같은 고민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일까? 아무튼 비슷한 고민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왠지 위로가 된다. 발표 울렁증을 극복하기 위한 여러 가지 흥미로운 방법들을 제안하고 있지만 그 중 ‘황제 훈련’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비슷한 내용을 다른 유명인사 인터뷰에서 본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생각을 조금만 바꾸고 시간을 들여 훈련하다보면 무시무시하게 느껴지는 발표울렁증도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도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