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화분 식물 가꾸기 - 영국 왕립원예학회가 알려주는
마틴 콕스 지음, 정은석 옮김 / J&P(Joy&Pleasure)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아파트에서도 채소를 키울 수 있다는 것이 늘 부러움, 동경의 대상이었고 언젠가는 실현시키고 말리라고 다짐했던 소박한 로망이었다. 수년전 지인 집에서 고추, 상추, 방울토마토, 깻잎 등 먹거리를 베란다에서 잘 키우고 있는 것을 본 것을 계기로 그런 생각을 가졌다. 하지만 집에서 많은 식물을 죽인 전과(?)가 있는 지라 용기를 못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최근 어머니께서 상추와 방울토마토 모종을 재래시장에서 사가지고 오시는 바람에 드디어 실천으로 옮길 때를 맞이했다. 하지만 과연 잘 키워낼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솔직히 두려움이 컸다.

 

이 책은 표지에 방울토마토 사진이 반을 차지한다. 열매와 노란 꽃, 잎이 풍성하게 잘 자란 방울토마토 사진이다. 사진을 보고 우리 집 베란다에 있는 방울토마토를 가까이서 들여다보니 노란꽃이 핀 것이 보였다. 아직은 순조롭구나. 안심이 들었다.

 

든든한 멘토를 만난 기분이랄까. 이 책은 재배 방법 및 꼼꼼한 주의사항까지 상세하게 적혀 있어서 사진처럼 우리집 방울토마토도 풍성하게 열매 맺을 날을 머릿속으로 그릴 수 있게 되었다.

 

책 제목에서 영국 왕립원예학회가 들려준다는 수식어가 무척 믿음이 갔다. 그리고 거의 사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온갖 화초, 관엽식물, 과일, 채소 등을 키우는 방법이 다 들어 있다. 특히 (식보인 내 눈엔) 먹을 수 있는 화분에 눈길이 더욱 갔는데, 하나하나 따라하다보면 시장에 가지 않고도 자급자족이 가능해보였다. 고추, 호박, 가지, 양파, 마늘, 청경채, 케일, 콩 등 친밀한 이름이 많다. 어머니께서는 집에 있는 채소 관련 수십권 책보다도 이 책 한권이 더 알차다고 하시며 감탄하셨다. 그리고 블루베리, 가지 등을 더 키워볼까 하신다. 어머니 맘에 쏙 드는 책인 것이다. 왠지 집안에 먹거리 식물들이 늘어날 것을 생각하니, 상상만 해도 부자가 된 듯한 기분이 든다.

 

권말에는 화분 식물 가이드가 있다. 초보자도 사진과 설명을 보며 차근차근 따라해갈 수 있도록 쉽고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질병, 해충, 병충해에 대한 이야기도 사진과 함께 무척 상세하게 적혀 있다. 좀 징그러운 사진도 있지만, 식물을 키우다보면 충분히 생길 수 있는 일이고, 미리 예측할 수 있다는 점이 귀한 정보로 느껴졌다.

 

집에서 식물을 키우는 것이 얼마나 긍정적이고 좋은 것인지 여러 책들을 통해 봐왔던 만큼, 이 책은 집집마다 한권씩 비치해두고 작은 화분부터 시작해서 실천해보면 무척 좋을 것 같다. 자세하고 친절한 설명 덕에 안심하고 키울 수 있다. 꼭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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