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 물건을 버린 후 찾아온 12가지 놀라운 인생의 변화
사사키 후미오 지음, 김윤경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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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내게 말했다. "물건을 버렸을 뿐이면서!"
분명 나는 물건을 버렸을 뿐이다. 아직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고, 남들에게 자랑할 만한 일은 하나도 없다. 하지만 이것만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물건을 줄인 후 나는 매일 행복을 느낀다. 행복이 무엇인지를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36)

일본의 다실... 또한 미니멀리즘 문화를 증명하는 사례다. 다실 안에 쓸데없는 물건은 아무것도 없다. 다실의 입구는 아주 작아서 거만하게 으스대는 자세로는 들어갈 수조차 없다. 심지어 무사라고 해도 칼을 갖고 들어가지 못한다. 다실 안에서 지위나 부 따위는 아무 의미도 없다. 부자든 가난한 자든, 훌륭한 사람이든 그렇지 않은 사람이든 관계없다. 단지 사람과 사람이 서로 마주하고 한 잔의 차를 느긋하게 음미한다. 그리고 오직 서로를 생각한다. (51)

네 직업이 곧 너인 것은 아니야.
네 재산 또한 너는 아니지.
네가 몰고 다니는 자동차가 너를 대변하는 것도 아니고
네 지갑 속 지폐가 너를 말해주지도 않아.
그 빌어먹을 브랜드도 너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어. (65)

아무리 물건이 많아도 일주일이면 전부 버릴 수 있다. 실제로 버리는 작업보다는 물건을 버리기로 결심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외국어로 계속 말하다 보면 실력이 향상되는 것처럼 버리는 일도 계속 버리다 보면 능숙해진다. 버리는 습관이 몸에 익기까지 시간이 단축되고, 버리기 위한 공식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버리는 일은 정말이지 ‘기술‘이다. (98)

내 응접실은 몇 시간 앉아 있어도 편안한 소파가 놓여 있는, 거리의 카페다. 커피 한 잔을 놓고 오랫동안 이야기에 빠져 있어도 아무도 뭐라하지 않는 안락한 찻집이다. 물론 친구를 집으로 초대해 전골 파티를 하거나 한껏 화려한 모양을 낸 오르되브르...를 만들어 홈 파티를 열고 싶어 하는 기분도 너무나 잘 안다. 하지만 겨우 몇 번의 모임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물건과 공간을 늘리는 것은 효율적이지 않다.
......
거리 전체가 자신의 응접실이라고 생각하면 가능성은 한없이 커진다. (128)

내가 좋아하는 말이 있다. ‘절대적인 예스! 이외에는 노!‘ 이 말을 물건 버리는 데 적용하면 ‘절대적인 노! 이외에는 예스!‘라고 할 수 있다. 절대로 버리고 싶지 않은 물건 외에는 대부분 버릴 수 있다. 그리고 버려도 아쉬울 일은 없다. (147)

버리는 것이 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버렸기에 더더욱 잊을 수 없게 되었다. (151)

어딘가 마음에 들지 않는 커피 잔을 두 개, 세 개 갖기보다는 이것밖에 없다고 생각될 정도로 마음에 드는 완벽한 잔 하나를 정성스럽게 닦으며 소중하게 다루는 편이 훨씬 만족도가 높다. 수량으로 만족하려고 하면 물건이 하나하나 늘어날수록 의식도 조잡해지고 언제까지나 만족하지 못한다. 물건이 줄었다고 해서 만족감까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153)

물건이 없으면 개성도 사라질 것처럼 생각되겠지만 실제로는 정반대다. 유럽의 오래된 영상들을 보면 모두 똑같은 정장에 모자를 쓰고 담배를 피우고 있다. 그들이 갖고 있는 물건들은 대부분 비슷했다. 하지만 그들에게서 탄생한 문학이나 예술은 얼마나 개성이 넘치던가? 오히려 현대보다도 개성이 두드러진다. 생각해보면 풍부한 개성을 만드는 것은 물건이 아니라 ‘경험‘이다. 물건보다 경험을 중요하게 여기는 미니멀리스트가 개성이 넘치는 것은 아주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155)

상당히 많은 물건을 처분하고서 깨달았다. 이제 만에 하나 내게 무슨 일이 생겨도 남에게 폐를 끼칠 일은 별로 없다는 사실을. 심란하고 슬픈 상상이긴 하지만 그때 느낀 감정은 ‘자유‘였다. 더욱 행동력이 좋아질 것 같아 힘이 솟았다. (160)

내가 물건을 버리고 알게 된 것은 반드시 뭔가를 이루거나 훌륭한 사람이 될 필요는 없다는 사실이다. 평소에 해야 할 일들을 완수하고 하루하루 성실하게 생활하는 것만으로도 자신을 좋아하게 되고 기쁨을 느낄 수 있다.
......
물건을 줄인 나는 평범한 생활을 할 뿐인데도 상당히 충실한 기분이 들고 만족스럽다. 단지 살아가는 것만으로 즐겁다. (189)

중요한 것은 행동을 통해 얻은 경험은 물건과 달리 빚 담보로 잡히거나 도둑맞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 누구도 경험을 빼앗을 수는 없다. 물건과는 달리 내 안에 있고 언제나 갖고 다닐 수 있다. 어떤 일이 있든 마지막에 남는 것은 경험이다. (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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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하게 살지 않겠습니다
야마자키 마리 지음, 김윤희 옮김 / 인디고(글담)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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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에게 힘과 영감 준 존재들을 가볍게 소개한 책. 그 중에서도 이 엄마가 진짜 명물. 제자 레슨하러 200킬로 달리는 것은 예사, 일본 종단 정도는 식은 죽 먹기. 그 자체 열정과 자유인 엄마의 삶은 자연스레 자식에게로 흘러간다. 의심과 타산, 두려움과 오만을 교육으로 삼는 것과 얼마나 다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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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 & 화이트 인테리어 - 작은 집의 인테리어와 수납을 동시에 해결하는 심플 & 화이트 인테리어
히요리 지음, 안은희 옮김 / 황금부엉이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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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적인 시선을 갖기 위한 훈련으로 권할 만한 또 하나의 방법은 집안 여기저기의 사진을 찍는 것이다.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나는 우리 집 인테리어 사진을 자주 찍게 되었다. 우선 마음에 드는 물건을 찍고 나서, 조금 떨어져서 코너를 찍고, 그리고 전체를 찍는다. 이 작업을 반복하는 사이에 객관적인 안목을 갖는 힘이 조금씩 늘었던 것 같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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뭇 산들의 꼭대기
츠쯔졘 지음, 강영희 옮김 / 은행나무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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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씨마을의꿈>, <말한마디때문에> 등과 유사하게 주인공은 마을공동체--그 구성원들은 현대적 내면이 아니라 본심과 활기의 소유자이자 운명 개척자. 주제는 살아간다는 것의 어처구니 없음 절실함 면면함. 특징은 쏭산지구라는 압도적인 대자연! 이 장엄&역동적 무대에서 가장 초라한 인물은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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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드너입니다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 롱우드가든에서 보낸 사계절
박원순 지음 / 민음사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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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산에는 매혹되어도 정원이나 식물원 등에는 마음이 동한 적이 없는데, 이 분은 또 다른 감성의 소유자. 정원사라는 직업을 잠시 들어다볼까 하고 읽었는데, 그보다는 미국의 직업학교의 분위기와 문화를 엿본 셈이 되었다: 문무의 적절한 균형과 절묘한 배합, 인생을 즐기고 대중과 어울리는 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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