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
베른하르트 슐링크 지음, 김재혁 옮김 / 이레 / 2004년 11월
절판


그녀는 완전히 탈진 상태였음에 틀림없다. 그녀는 법정에서만 싸운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무엇을 할 수 없는지를 감추기 위해서 늘 싸워왔고 또 싸웠다. 그것은 실제로는 힘찬 후퇴일 수밖에 없는 전진과 실제로는 은폐된 패배일 수밖에 없는 승리로만 이루어진 삶이었다. -144쪽

나는 우리의 이야기가 진실되다고 생각하며 바로 그런 까닭에 그것이 슬픈 이야기냐 아니면 행복한 이야기냐 하는 물음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2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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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촌수필 문학과지성 소설 명작선 6
이문구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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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같은 작품. 인물은 말할 것도 없고 사물과 정서마저 살아 숨쉰다. 스스로는 약아졌다 유약하다 하지만, 이념이나 돈을 잣대로 한 판단과 배척이 만연했던 시기에도 시대의 이방인이 되어 버린 사람/세계를 결코 잊지 않고 놓지 않으며 계산 없는 정을 품는 그 마음이 오히려 진정 강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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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인의 사랑 - 전2권 (한글판 + 영문판) 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한글판 + 영문판) 8
막스 뮐러 지음, 배명자 옮김 / 더클래식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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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또는 거리가 글의 탄생에 핵심 역할을 한 경우. 독일인인 저자는 영국에서 자기보다 높은 계급에 속한 영국 여성을 오래 그리고 힘들게 사랑하였다. 그러면서 자기 사랑의 본질적 차이가 무엇이며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생각했을 것이다. `독일인의 사랑`은 그 맑고 깊은 사유에 붙여진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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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영혼의 편지 (반양장) 반 고흐, 영혼의 편지 1
빈센트 반 고흐 지음, 신성림 옮김 / 예담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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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을 실물로 대하자면 쉽지는 않았겠다는 생각이 곳곳에서 들었다. 그는 너무 솔직하고 불안정하며 궁극의 목적에 헌신하기 위해 삶을 단순화한다. 그는 삶에서 잃을 것과 얻을 것을 명확히 구분하여 그 대가로 달팽이 같은 속도이지만 그림을 통해 세상이 제 안에서 자라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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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쓰레기 탐색자 - 소비문화와 풍요의 뒷모습, 쓰레기에 관한 인문학적 고찰
제프 페럴 지음, 김영배 옮김 / 시대의창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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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의 내용으로 그 사람을 알 수 있다. 쓰레기가 처리되는 방식으로는 그 사회를 알 수 있다. 사람의 가치는 돈이나 지위가 아니라 스스로에게 부과한 임무를 수행하는 모습에서 판가름 나는 법. 쓰레기 탐색자로서 살겠다는 결심과 그 이후의 과정은 한 개인으로서도, 사회학자로서도,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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