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의 ‘소명‘을 찾고 경력을 쌓기 시작할 때 필사적으로 답을 찾고자 했던 질문들이 있다. 이를테면, 노동자 계층 출신인 내가 나의 가족을 등지지 않고도 지식인 계층으로 올라서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P12
모든 게 그날 하루에 이뤄진 것은 아니었다. 내가 원하는 커리어와 개인적 삶을 파악하고 따라잡고 구축하기까지는 그로부터 수년의 시간이 걸렸다. 갖가지 희생을 치렀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했으며 운이 따르기도 했고 불굴의 의지를 발휘하기도 했다. 수도 없이 겁에 질렸고 수도 없이 일에만 전념했다. 그렇게 한없이, 조금씩, 꾸준히 올라갔다. 구덩이에서 벗어나려면 기어올라 갈 수밖에 없으니까. - P19
1. 이력서는 대개 형식에 불과하며 아무도 읽지 않는다. 2. 이력서가 형식에 불과하지 않은 경우, 인사/면접 담당자들이 살펴보는 항목은 중요한 순서대로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a. 어디에서 일했는가. b. 그곳에서 얼마나 일했는가. c. 어떤 직책을 맡았는가. - P85
나는 빈약한 이력서를 공허하게 살찌우기보다는 내가 걸어온 비인습적인 행로에 초점을 맞추고 나의 인생 경험과 이 업계에 대한 열정을 강조했다. 내가 면접을 보게 된 것은 그 커버 레터를 읽은 어시스턴트가 나에게 꽤 멋진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진솔한 태도로 면접의 기회를 얻은 점은 지금까지도 중요한 교훈으로 새기고 있다. - P100
나는 정직하고 의욕적인 데다 극도로 성실하고 매사에 감사했으며 어떤 기회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 P103
소위 말하는 ‘실수‘는 소위 말하는 ‘승리‘만큼 귀중하다. - P119
"다른 데서 일하게 되면 지금과는 완전히 다를 거라고 알아두는 게 좋을 것 같아. 이렇게 특별한 분위기는 누리지 못할 거야. 대부분의 직장은 그저 돈벌이 수단으로만 느껴질걸. 이런 직장은 경력을 통틀어 기껏해야 두세 번 만나면 다행이다." - P122
나는 프로였다. 요청받은 기한과 분량을 칼같이 지켰고 어떤 일도 거절하지 않았다. 한 꼭지 한 꼭지 쓸 때마다 글솜씨가 늘고 네트워크도 넓어졌다. 인맥 하나하나가 다른 무언가로 연결되었다. 느리지만 체계적으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일이었다. 엄청난 겸손과 끈기를 요하는 일이었다. 그럭저럭 괜찮은 수입과 내 이름이 들어간 적절한 기사를 얻기까지 꼬박 2년이 걸렸다. 그러나 그 뒤에도 나는 멈추지 않았다. - P136
나는 내가 ‘진지한‘ 곳에서 ‘진지한‘ 글을 쓰기 위해 뉴욕으로 왔다고 생각했다. 누구나 그랬듯 나 역시 ‘장안의 화제‘에 어울리는 폰트로 내 이름을 걸고 기사를 쓰길 꿈꿨다. 그러나 방향을 바꿔 경쟁이 낮은 구역, 나만의 영역을 만들 수 있는 구역을 소유하게 되면서 비로소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 P139
아, 그리고 메모를 남기지 마라. 메모는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 메모는 사람들에게 불쾌감과 수치심을 안긴다. 수치를 느낀 사람들이 분노와 앙심을 품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당신의 메모에 답하는 메모가 붙을 수도 있다. 메모 전쟁이 벌어진다는 얘기다! - P187
아침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일해선 안 되는 아주 특수한 사정이 있지 않는 한, 합격하기 전까지 근무 시간에 대해 언급해선 안 된다. 근무 시간 때문에 입사를 거절할 수는 있지만 무언가를 거절하려면 먼저 그것이 내 것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합격한 뒤에는 사전에 합의하지 않은 한 상사가 퇴근하기 전까지 퇴근해선 안 된다. 상사가 퇴근하고 몇 초 뒤에 퇴근해라. - P189
그런데 초창기 어시스턴트 시절에 내가 터득한 한 가지 교훈이 있다면, 합당한 범위 내에서 자신의 직무 가운데 지독한 일 몇 가지는 아주 잘하지 않는 편이 더 유리하다는 사실이다. 다른 부분에서 충분히 가치 있고 훌륭하며 탁월하고 점차 개선되고 있다면 싫어하는 일은 자연스레 다른 데로 넘어간다. - P191
서비아벌 게임에서처럼 자신을 죽이기 힘든 사람으로--이 경우엔 해고하기 힘든 사람으로--만들어야 한다. - P192
탁월해진다는 것은 늘 준비된 상태를 유지하는 것, 당장 필요한 것 이외에 추가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것을 의미한다. 한동안 조금 성가시더라도 문제를 해결해주는 사람, 늘 다른 누구보다도 야근을 많이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소속 조직의 책임자가 될 때까지 그 조직 내에서 가장 유능한 사람이 되는 데 따르는 모든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는 뜻이다. 탁월해진다는 것은 청렴하고 정직하게 처신하고 싸워야 할 때는 싸우되 당연히 공정히 싸워야 한다는 뜻이다. - P193
나는 경영 및 관리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배운 두 가지--첫째, 가급적 솔직하고 단도직입적일 것, 둘째, 해로운 행동은 그 자리에서 들춰내고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은 싹을 자를 것--를 실천했어야 했지만 대신 마음 약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필요 이상으로 공감해주고 달래주었다. 팀원들의 환심을 살 요령으로 매일 내 업무에 지장이 생길 만큼 시간을 할애해가며 그들의 불평을 들어주었다. - P281
당신의 지위를 이용하려 하지 마라. 내키지 않더라도, 조금 게으름을 피워도 괜찮을 듯 보여도 반드시 출근 시간을 지키고 근무 시간에 낮잠을 자거나 쓸데없이 외출하지 마라. 진짜 문제가 있을 때에는 리더답게 이끌어라. ...... 평탄한 상사의 길을 다지는 비법은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것이 아니다. 심지어 사랑받는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다. 비법은 바로 존경받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 P291
그러나 내 평생을 통틀어 최고의 상사를 만났을 때, 즉 직원 관리를 완벽하고 심도 있게, 훌륭하게 해내는 동시에 자신의 본업도 끝내주게 처리하는 여자 상사를 만났을 때 나는 지금껏 미처 몰랐던 내 안의 새로운 감각을 찾아낸 듯했다. 그녀는 이미 나를 알고 있는 듯했다. 직장이 마치 집처럼 편안하게 느껴졌다. - P322
사실 나는 그 상사에게 이렇게 대처했어야 했다. 그가 처음 부적절한 행동을 했을 때 그를 보면서 이렇게 말했어야 했다. "저한테 그렇게 말씀하시는 건 적절하지 않습니다. 다시는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네요." - P337
그저 미온적이고 모호하게 대처할 것이 아니라 강력하게, 과감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를 위해선 우리 모두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강해져야 한다. 성적 위협과 성차별적인 파워 게임은 조금도 허용해선 안 된다. 겁이 나도, 의심이 들어도, 미움받지 않을까 걱정되어도 반드시 실천해야 하는 일이다. 절대 동조하지 마라. 아무렇지 않은 일인 척, 귀여운 일인 척하지 마라. 당신이 스물세 살이든 쉰세 살이든 마찬가지다. 스스로를 방어하지 못해서 후회하지 마라. - P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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