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슬프게도 이 시대는 다음과 같이 기억될 개연성이 매우 높다. 궁핍을 가져오는 부를 전 세대가 광적으로 추구한 결과 자유마저 양도 가능한 것이 되어버린 시대, 처음에는 정치를 복지 수혜자들의 조직적인 불평의 장으로 만들었다가 결국에는 친절한 전체주의를 통해 정치를 소멸시켜버린 시대로 말이다. 나는 사회 비판의 주된 방향이 또 다른 전문가주의나 더 철저한 전문가주의를 지지하는 데서 벗어나 전문가들에 대해 회의하고 계도하는 태도--특히 전문가들이 여전히 주제넘게 진단과 처방을 내리는 한 말이다--로 바뀌지 않는다면, 기술전체주의(techno-fascism)로의 추락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17)
따라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점들을 명확히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1) 자유 전문직과 구별되는 지배적 전문직의 본질, (2) 국교화된 전문직이 가져온 결과들, (3) 사람들에게 강제로 부여되는 `필요`의 특징들, (4) 우리를 전문가 관리체제의 노예로 만드는 환상들.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