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의 쉐프 SE (2disc) : 디지팩
오키타 슈이치 감독, 사카이 마사토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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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음식이 특별하진 않다. 일식양식중식제빵까지 기본기 있는 정도인데 사실 이 정도 분들은 찾으면 있음. 음식보다는 이 셰프의 안정된 인품이 훨씬 돋보임! 짧은 씬이지만 오래 남는 것은 남극에 가고 싶었던 셰프는 따로 있었다는 사실. 인생이 이렇게 어렵다. 뭔가를 너무 바라면 오히려 안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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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의 신 - 행복해지기 위한 40가지 레시피
카노 유미코 지음, 임윤정 옮김 / 그책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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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방랑식객처럼 재료 보고 영감 받아 만드는 오픈 스타일. 레시피는 놀랄만큼 씸플하나 계량이 없다는 게 묘미(독자가 스스로 터득해야). 식어도 맛있는 요리 알려주고 채소 괄목상대하게 해줘서 굿. 채소도 좋지만 육수 아니면 깊은 맛은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채소만으로도 깊은 맛 난다니 솔깃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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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주, 손끝으로 세상과 소통하다 - 초밥장인 안효주의 요리와 인생이야기
안효주.이무용 지음 / 전나무숲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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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일식집 초밥 셰프는 손님을 직접 대한다는 점이 특이함. 셰프와 손님 간의 일대일 소통과 심미적 공감이 상당히 중요함. 상급자가 하급자를 욕하고 때리는 문화가 예전 요리계(칼과 불 매일 쓰는 곳)에도 풍성했다니 심히 놀라움. 기대를 품게 만드는 뚜껑의 미학, 내 식탁에도 적극 활용해야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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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주, 손끝으로 세상과 소통하다 - 초밥장인 안효주의 요리와 인생이야기
안효주.이무용 지음 / 전나무숲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신라호텔에 있을 때의 일이다. 단골 한 분이 일본에서 복 요리를 먹었는데 참 맛있었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래서 어떤 곳인지 가서 배우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곧바로 일정을 맞추어보자고 하셨다. 그리고 비행기 삯에 식사 비용까지 모두 손님 부담으로 다녀온 일이 있다. 친한 친구에게도 베풀기 힘든 호의다.
한 손님은 일본에서 먹은 김밥이 너무 맛있어서 싸왔다며 보여주셨다. 이미 상해서 먹을 수는 없지만 들어간 재료를 보고 개발을 해보라는 뜻이다. 그렇게 해서 나온 것이 지금 ‘효마키‘라고 부르는 알록달록한 대형 김밥이다. 어떤 손님은 자기가 먹은 쌀이 맛있으면 그걸로 초밥을 만들어보라며 쌀을 사서 보내주신다. 또 해외에 갔다가 소금의 맛과 향이 특이하면 그 식당에서 조금 얻어 오시거나 사다가 갖다 주시는 분들도 있다. (39)

일본 식문화가 항상 뚜껑을 덮는데 마르지 말라고 하는 것도 있지만 선물처럼 호기심을 자극하는 면도 있다. 뚜껑을 열었을 때 어떤 풍경일까 하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 것이다. 봄에는 뚜껑 안쪽에 분무기로 물을 뿌려서 이슬이 맺힌 것처럼 표현을 한다. 아침에 이슬을 머금은 풀잎처럼 신선한 감을 느껴보라는 것이다. 그러면 정성이 많이 들어간 요리라는 게 느껴지고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 (69)

그러나 내 정신을 후려친 것은 기술이 아니라 마음이었다. 그들에게 식재료는 바다나 들에 나가면 언제든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평생에 처음 보고 평생에 마지막으로 만난 보물처럼 다루었다. 생선 껍질을 벗길 때도 우리는 휙 잡아당기는데 그들은 심기일전, 온 정성을 기울였다. 생선을 도마 위에 놓을 때도 우리는 툭 갖다놓는데 그들은 쥐면 꺼질까 불면 날아갈까, 작은 충격에도 깨쳐버리는 유리그릇을 놓듯 조심스러웠다. 그때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함부로 다루면 다룰수록 생선은 살이 깨지거나 멍이 든다. 그러니 유리그릇 다루듯 하는 게 이치에 맞다. (238)

생선을 곱게 다루는 건 생선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것을 먹는 사람을 위한 것이다. 내 요리를 먹어주는 사람이 없으면 정성을 다한들 무슨 소용인가. 손님들에 대한 정성이 일에 대한 정성으로 이어지고 그것이 내 인생에 대한 정성으로까지 이어지는 것이다.
손님들의 정보를 수첩에 빼곡히 적어 외우고 다니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부터였다. 직업은 뭐고 직책은 무엇인지, 어떤 초밥을 좋아하며 밥알은 큰 걸 좋아하는지 작은 걸 좋아하는지 외워나갔다. 나아가 그의 아내는 무엇을 좋아하는지, 언젠가 같이 왔던 아들이 어떤 초밥을 좋아했는지 일일이 기록해 머릿속에 넣었다. 그렇게 오밀조밀 정리한 손님들에 대한 정보가 노트 2권에 가득 찼다. ...
언론에 소개되는 분들도 많아서 신문이나 잡지를 꼼꼼히 보면서 좋은 일 하신 것, 축하할 만한 일이 있는 것은 꼭 기억해두었다가 인사를 했다. 30대의 주제가 무엇인지, 40대는 무엇이 관심이 있는지 알아두었다가 어떤 연령대의 손님이 오더라도 대화가 될 수 있게 하고 법조계든 경제계든 일반적인 내용을 숙지하기 위해 애썼다. (241)

다행히 1998년 4월, 3수만에 합격을 했다. 그것으로 끝이었다. 내 합격 소식을 아는 사람은 김 원장님과 가족들뿐이었다. 그저 내 도전의 의미였을 뿐이므로 시험을 준비한다고 알릴 일도 아니고 합격을 했다고 떠벌일 일도 아니다. 새로운 도전을 계속해나가는 것만이 내가 할 일이다. 그리고 내가 모르는 곳에서 행운이 나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247)

상사 입장에서는 화가 날 수도 있었겠지만 신경쓰지 않았다. 당장은 직업적인 면에서 따지면 손해가 되겠지만 인생이라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보면 이로운 일이 아닐까 싶다. 자꾸 자신을 속이며 살다보면 나중에는 내 생각이 뭔지, 내가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도 헛갈리게 되지 않을까. 회사에서도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제 할 말 하는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어 있다. 물론 자기가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한다는 전제하에서 그렇다. (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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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영순, 고귀한 인생 한 그릇 - 평범한 인생을 귀하게 만든 한식 대가의 마음 수업 인플루엔셜 대가의 지혜 시리즈
심영순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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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랑 하는 말이 똑같아서 좋기도 하고 싫기도 하고. 어떤 부분에선 진짜 옛날 사람이다 싶다가도, 또 다른 부분에선 무정신 세상에서 오랫만에 듣는 정신 똑바로 박힌 소리에 감탄하고. 음식 대하는 데서 인품 나온다. 행복 거져 온다 생각 말고 음식 한끼부터 정성껏 준비하고 함께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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