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 1
가라타니 고진 지음, 송태욱 옮김 / 새물결 / 199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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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나는 자기대화 또는 자신과 동일한 규칙을 공유하는 사람과의 대화를 대화라고 부르지 않는다. 대화는 언어 게임을 공유하지 않는 사람들 사이에서만 존재한다. 그리고 타자 역시 언어 게임을 공유하지 않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러한 타자와의 관계는 비대칭적이며 ‘가르치는‘ 입장에 선다는 것은 바꿔 말해 타자 또는 타자의 타자성을 전제하는 일이다. (14)

여기에서 공동체와 사회를 구별할 필요가 있다. 사회적이란 것은 공동체와 공동체 ‘사이‘의 교환(커뮤니케이션) 관계에 대해서만 말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원천적으로 공통의 규칙을 전제할 수 없는 장소에서 이루어지는 교환 관계에 대해서만 사회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내가 말하는 공동체의 의미도 분명해졌을 것이다. 공동체는 마을, 지역 공동체, 조직, 국가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요컨대 공동체란 공동성이며 바로 하나의 언어 게임으로 닫혀 있는 ‘영역‘인 것이다.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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