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다니는 옆집 형이 들려주는 흥미로운 글로벌 금융 탐방기
육민혁 지음 / 지식과감성# / 2015년 8월
평점 :
품절


이런 광경은 정말 상상도 할 수 없었기에, 저는 놀란 표정을 최대한 짓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조심, 조심스럽게 걸어갔습니다.
그러다가 한 아이를 보게 되었는데요, 이 어린아이는 길바닥에서 힘을 쭉 뺀 상태로 편하게 엎드려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아이의 엎드려서 자는 자세는 그냥 푹신한 침대에서도 불편할 자세였는데요 그 딱딱한 길바닥에서 아주 편한 모습으로 엎드려 있는 모습이 참으로 신기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내 깨달았습니다. 이 어린 영혼이 이미 사망했다는 것을요. (37)

사실 캄보디아 정부는 더 노력하면 B+보다도 더 높은 등급을 받을 수 있는데 일부러 받지 않는 측면도 있습니다. 일단 캄보디아는 채권시장이 없습니다. 필요한 자금을 굳이 차용증을 써서, 즉 채권을 발행해서 빌리지 않아도 최빈국이라는 타이틀로서 아시아 개발은행(ADB)에서 초 저금리로 돈을 빌려주거나 외국에세 이권 하나 주고서 무상으로 자금을 원조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90)

1929년 경제 대공황 때 아르헨티나도 타격을 받기도 하였지만 세계대전에 큰 참여를 하지 않았기에 계속해서 유럽의 식량창고 역할을 하였고 상황은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발전이 아닌 현상유지 수준이었는데요. 좋은 시절에 다른 산업을 제대로 키우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농축산물이라는 현재 이익 창출원...을 바탕으로 제조업이나 첨단 산업 등의 미래 성장 동력원을 찾고 투자했어야 했는데 현재를 너무 즐겨 버렸던 것이었죠. (116)

아르헨티나에서는 ‘골촌 달러‘라는 말이 있습니다.
‘골촌‘은 스페인어로서 침대라는 뜻으로, 모두가 달러를 침대 밑에 숨겨 놓고 있다고 해서 만들어진 단어입니다. 심지어 한 침대 회사에서는 침대 시트 밑에 달러를 숨겨 놓을 수 있는 보관함을 만들어 판매하기도 한다고 하구요. (122)

들어온 금이나마 국민들이 은행이 예치시키면 정부나 은행이 해외에서 자금을 빌려올 때 금을 담보로 빌리기에 그냥 빌리는 것보다 훨씬 싼 금리로 빌려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정부는 개인들에게 이자를 더 주겠다며 금을 은행에 예치할 것을 권하고 있지만 국민들은 그다지 호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 선조들이 이렇게 해 왔고 위기가 왔을 때 금은 바로 꺼내 써서 현금화할 수 있는데 굳이 은행에 금을 맡길 필요가 없다는 것이죠. 오스만 제국 때부터 그만큼 전쟁을 많이 했고, 그리스가 쳐들어와 쑥대밭이 된 경험을 했기에 국민들은 무슨 일이 터지면 돈은 휴지조각이 될 수 있고 금만이 믿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된 것이었습니다. (18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