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은 늙지 않는다 - 두려움 없이 행복하게 나이 드는 법
마티아스 이를레 지음, 김태희 옮김 / 민음사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눈의 광채야말로 모델이 지녀야 하는 외모의 기본 조건 중 하나입니다."라고 그녀는 말한다. 그러한 광채는 `이마에 주름살이 몇 개가 있는가`와 상관이 없다. 오히려 `몸이 늙는 것과는 무관하게 내면에서 일어나는 일`이 겉으로 표현되는 것이다. (32)

브란트슈태터 교수에 따르면, 우리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그리고 때맞춰서 그 목표에서 벗어나기 위해 두 가지의 기본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다. 이른바 `동화`와 `순응`이다. 동화는 목표에 집중하고 그것을 추구하게 만든다. 이에 비해 순응은 이룰 수 없는 목표에서 벗어나도록 돕는다.
......
이런 동화 모드에서 우리는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곤 한다. 이럴 때 상위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아직 머리에 떠오르지 않는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비판적 시각에 대해서는 그리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잘 기억하지도 않으며 때로는 기억하더라도 긍정적 내용으로 변형시킨다. 그러면서 우리의 목표가 옳다는 것을 입증할 상황만을 찾으려고 한다. (35)

노년기의 성격 변화는 능력이나 주변 환경이 변해서 중요한 상위 목표들마저도 더는 이룰 수 없어서 포기해야 할 때,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가령 배우자와 사별하거나 수발이 필요해서 자기 집을 떠나야 하는 경우에 이 같은 일이 일어난다. 그러나 이보다는 덜 심각한 사건들, 가령 운전면허 상실 같은 일들도 그런 인생의 위기를 부러울 수 있다.
중요한 상위 목표들이 사라지거나 그것을 포기해야 할 경우, 정체성의 본질적 부분이 사라지면서 정체성 위기가 일어난다. 최고령의 나이에도 일어날 수 있는 이런 일은 때로는 아주 심각하게 다가온다. 상위 목표들은 수십 년에 걸쳐 발전되고 고정되었기 때문이다. 정체성 위기가 닥치면 초조해지고 끊임없는 고민에 빠지고 기분이 가라앉거나 우울증 증세까지 나타날 수 있다. 이런 현상은 순응 활동의 징후이고, 따라서 목표 시스템을 새로 조직하여 그 빈틈을 메울 때가 되었음을 알려 준다. 정체성 위기를 극복하면 새로운 목표 시스템이 생겨나고 따라서 태도와 성격이 변한다. 그런 위기를 겪고 난 후에는 제삼자뿐 아니라 당사자도 자기가 변했다고 느낀다. (80)

...는 "노인들에게는 오래전 사건들이 최근 사건들보다 더 안정적이고 더 강렬하게 기억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다. 보통의 경우에는 특히 막 어른이 되었던 시기에 대한 기억들이 강하게 나타난다. 그래서 연구자들은 이 시기 기억들이 들이닥치는 현상을 이른바 `회고 절정`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에 비해 이보다는 최근 경험들, 그러니까 마흔 살이나 쉰 살 때의 경험들은 거의 의미를 갖지 않는다. 노인들이 이야기를 할 때 이 당시 경험들은 어린 시절이나 젊은 시절 경험들보다 비중이 낮다.
그뿐 아니라 많은 노인들은 자기 기억에 강렬한 감정을 담는 경향이 있으며, 특히 좋은 느낌을 담는 경향이 있다. 달리 말하면, 인간의 개인사는 노년이 되면 점점 더 쾌적해진다. (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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