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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박씨 이야기
슈테판 슬루페츠키 지음, 조원규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9월
평점 :
품절
정말 괜찮은 책이라 길래 읽어 보았는데 그저 그렇다. “쥐”라는 주인공은 특이한 발상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노박씨가 느끼는 사랑의 감정과 이별의 고통도 나름대로 잘 표현된 것 같다. 하지만 우리나라 동화가 아니라서 그런지 정서적으로 별로 공감이 가지 않았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릴라”라는 쥐는 매우 특이하다. 진정한 사랑, 영원한 사랑을 거부하고 단지 짧은 순간 즐기는 사랑만 추구한다. 이에 노박씨는 매우 상처받고 이 부분을 통해서 작가는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고찰해보려는 것이다. 이별의 아픔을 이겨내는 노박씨. 이로 인해 한층 더 성장하는 노박씨.
“그야 말로 쥐 죽은 듯이 고요했다. 고양이 아침밥이나 될 놈. 썩은 치즈나 먹고 살 녀석. 덫에나 덥썩 걸릴 멍청한 놈. 진짜 샴 고양이 가죽으로 만든 신. 두툼한 고양이 스테이크”등의 표현은 정말 참신하고 재밌었다. 사람이 주인공이 아니라 쥐가 주인공이니 말이다.^^
아픔을 이겨내고 “소중한 내 마음을 받을 자격이 없어!”라고 말하는 노박씨의 모습이 가장 인상깊었다. 마지막에 등장하는 아가씨 쥐^^는 노박씨의 마음을 받을 자격이 있을까? 내 마음을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은 누구이며 또 어떤 사람일까? 그리고 난 누구의 마음을 받을 자격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