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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람 만들기 공식 ㅣ 사계절 그림책
정승 지음 / 사계절 / 2025년 10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겨울만 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건, 준이와 만남이에요.
눈이 많이 오던 날 태어나서 그런지 눈만 보면 유난히 반짝반짝해요.
눈 내리던 창 밖을 바라보며 "언제쯤 준이가 엄마를 만나러 올까?"하고
기다렸던 그때의 시간이 생각나서
책을 펼치는 순간부터 마음이 따뜻해져요.
이 책을 읽다 보면 '눈사람 만들려면 뭐가 필요할까?'라는
작은 질문에서 시작해서
겨울과 눈, 그리고 자연 속 작은 변화들이
차례차례 이어지는 것 같아요.
마치 아이의 생각을 끝말잇기처럼 따라가는 느낌이에요.
눈이 오려면 겨울이 와야 하고, 겨울이 오기까지는
숲 속 작은 생명들과 자연이 준비를 마쳐야 한다는 사실을
아이 스스로 상상하게 만드는 점이 참 좋았어요.
눈밭에서 모자를 눌러쓴 아이가
조심조심 눈을 굴리는 장면도 인상 깊었어요.
단순히 공을 만드는 게 아니라
마음속으로 '가장 사랑스러운 눈사람'을 상상하며
계절의 흐름을 몸으로 느끼는 모습처럼 보였거든요.
곁에서 등장하는 동물과 숲의 모습도
아이들이 계절을 관찰하고 자연을 순환을 느낄 수 있게 해줘요.
이 책의 매력을 읽고 덮는 순간 시작되어요.
아이와 눈 오는것을 기다리고,
눈이오면 책에서 본 것처럼 모자를 씌워주고
준이의 귀여운 목도리와 장갑으로 눈사람을 꾸미는 순간
그림속 이야기가 현실로 이어지는것 같아요.
겨울 활동과 책 읽기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느낌이라
더 특별한 경험이 되어요.
준이에게 "우리만의 눈사람 공식 만들어볼까?"했더니
귀여움 + 사랑스러움+눈!
이렇게 대답했어요.
올 겨울 눈이 펑펑 내리면 준이 공식 그대로
귀엽고 사랑스러운 눈사람 하나 꼭 만들고 싶어요.
<눈사람 만들기 공식>은 겨울이야기이면서
'기다림의 마음'을 담아낸 그림책 같아요.
따뜻한 색감, 부드러운 선, 작은 생명들이 어우러진 그림들이
읽는 동안 온 집안에 포근한 온도를 채워주는 느낌이에요.
눈 오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아이에게,
겨울을 좀 더 깊게 느끼게 해주고싶은 분들에게
참 잘어울리는 책입니다.